4살에 감전 사고로 양팔 잃어
발로 붓글씨 써서 판매해 생계
7월부터 낮에는 배달 알바까지
“받은 친절 되돌려 주고파”
ⓒ뉴시스
중국의 양 팔이 없는 남성이 외발자전거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고 발로 붓글씨를 쓰면서 가족을 부양한다는 사연이 전해져서 감동을 주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출신 남성 리샹양(30)은 4살 때 감전 사고로 양 팔을 잃었다. 이 사고로 그의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지만, 리상양은 긍정적인 태도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이미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며 “그것에 대해 자꾸 생각하거나 불평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겨우 8살 때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발로 붓글씨를 쓰는 법을 배웠다. 그가 발로 쓴 서예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판매되기 시작했다. 붓글씨로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올해 7월에는 두 자녀의 유치원비 등 늘어나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음식 배달 일도 시작했다.
그는 배달 가방을 메고 외발자전거로 도로를 달리며 배달 일을 한다. 고객과 통화할 일이 있을 때에는 입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전화를 건다.
종종 식당 직원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고객들도 그가 팔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직접 내려와 음식을 받기도 한다.
리샹양은 이런 따뜻한 사람들의 배려에 감사하고 있다. 그는 첫 달에 무려 200건에 달하는 주문을 받아 1300위안(약 25만원)이라는 수익을 올렸다. 그는 이렇게 어렵게 벌어 들인 첫 달 수익 전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 그 친절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하루 최대 40건에 달하는 주문을 소화하는 등 배달 속도를 점점 빨라지고 있다.
배달 일을 마친 후 밤에는 서예를 한다. 발로 붓글씨를 써서 판매하는 일인데, 서예는 그의 주요 소득원이다. 오른발 발가락으로 붓을 잡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등 명언 등을 써서 판매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노점에서 서예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그에게 임대료가 2000위안(약 39만원)에 달하는 공공주택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선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농촌 지역의 아이들에게 강연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팔이 없더라도 열심히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리샹양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리샹양의 사연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는 매우 강하다. 사지가 다 있는 사람들보다 강하다”, “친구들과 그의 사연을 공유했다. 당신을 본받아 꿈을 계속 쫓을 것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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