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범 “커크가 증오 퍼뜨려” 평소 강한 반감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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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동거… 부모는 공화당원
탄약-탄피엔 “어이, 파시스트! 잡아봐”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겸 대표 암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사회의 진영 갈등이 가열되면서 체포된 살해 용의자의 배경과 범행 동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커크를 살해한 용의자로 검거된 타일러 로빈슨(22·사진)은 미 유타주의 교외 지역 출신으로 공화당원인 부모 아래서 자랐다. 그는 2021년 고등학교를 평균 학점(GPA) 만점으로 졸업한 뒤 전액 장학금을 받고 유타주립대에 입학했지만 한 학기만 다니고 휴학했다. 폭스뉴스는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연인과 동거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평소 커크에게 강한 반감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가족이 “(로빈슨이) 최근 몇 년간 정치 성향이 강해졌다. 특히 커크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고 진술한 내용을 전했다. 암살 전 로빈슨이 가족과의 저녁식사 중 커크가 참석한 유타밸리대 행사를 언급했다는 진술도 소개했다. 당시 로빈슨은 “커크가 증오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를 싫어하는 이유를 설명했다는 것. 다만, 로빈슨은 부모와 달리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콕스 주지사는 총격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소총 탄피와 발사되지 않은 탄약에 “어이, 파시스트! 잡아봐!(Hey fascist! Catch!)”라는 문구와 이탈리아의 반(反)파시스트 노래를 인용한 ‘벨라 차오(Bella ciao)’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범인의 아버지는 당국이 공개한 용의자 수배 사진에서 아들을 알아본 뒤 자수하라고 설득했다. 로빈슨은 “자수하느니 자살하겠다”며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그의 아버지가 도움을 청한 목사의 설득에 마음을 바꿨다.

#찰리 커크#암살 사건#타일러 로빈슨#정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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