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만원 들여 키 1.4㎝ 늘렸는데…2주만에 원상복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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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24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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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시설의 정보화면 (SCMP/QQ)
해당 시설의 정보화면 (SCMP/QQ)

중국에서 10대 소년이 6개월간 ‘신장 연장 치료’를 받았으나 키가 일시적으로 1.4cm 늘어난 뒤, 치료가 끝나자 2주 만에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푸젠성 샤먼에 사는 16세 황모 군은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치료 시설에서 ‘키 늘리기’ 프로그램을 받았다. 아버지는 총 1만6700위안(약 327만 원)을 지불했다.

■ 6개월간 1.4cm 증가…치료 끝나자 다시 줄어든 키

치료 과정은 다리 스트레칭과 무릎 활성화를 위한 의료 장비 사용 등이 포함됐다. 치료 기간 동안 황 군의 키는 165cm에서 166.4cm로 늘었지만, 프로그램 종료 2주 만에 다시 165cm로 돌아갔다.

시설 측 “나이 너무 많아서” 해명

황 군의 아버지가 항의하자 시설 측은 “나이가 많아 교정 효과가 없었다”고 해명하며 전액 환불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처음부터 사실을 알려줬어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시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릎뼈를 자극해 성장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전문가 “인간은 국수가 아니다”

그러나 베이징 협화의과대학병원의 내분비학과 우쉐옌(Wu Xueyan) 박사는 “인간은 국수가 아니며, 사람을 억지로 늘리는 것은 비과학적”이라며 “스트레칭으로 키가 0.5~1cm정도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는 있지만, 이는 하루 중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신체 변화와 같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은 아침에 오후보다 0.5~1cm 정도 더 큰데, 이는 낮 동안 체중으로 척추가 눌리고 밤에 휴식하며 척추가 이완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키 성장, 어떻게 해야 효과 있나?

우 박사는 “키 성장은 80%가 유전, 20%는 수면과 생활 습관에 달려 있다”며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운동과 충분한 수면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네티즌 반응 “부모 불안 악용한 행위”

네티즌들은 “정말 효과가 있었다면 세상에 키 작은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부모의 불안을 이용한 사기”라며 비판했다. 또 “정부가 이런 시설을 단속하고, 아동 성장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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