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타링크’ 1만기 돌파…학계 “오존층 파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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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스타링크(Starlink)’는 누적 발사 위성 1만 기를 돌파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스타링크(Starlink)’는 누적 발사 위성 1만 기를 돌파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시스
2025년 10월 19일 오후 1시 39분(현지 시간),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타링크 위성 28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이 우주로 향하는 모습. 사진=스페이스X
2025년 10월 19일 오후 1시 39분(현지 시간),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타링크 위성 28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이 우주로 향하는 모습. 사진=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스타링크(Starlink)’가 누적 1만기 위성 발사를 돌파했다. 그러나 초대형 위성 군집(Mega Constellation)이 대기권에 미칠 환경적 영향, 특히 오존층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상망 닿지 않는 곳까지…전 세계를 연결하는 ‘우주 인터넷’

19일(현지 시간) 미국 우주전문 매 스페이스닷컴(Space.com)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타링크 인터넷 위성 28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이번 발사로 스타링크 누적 위성 발사 수는 1만 기를 넘어섰다.

스타링크는 지상 인터넷망이 닿지 않는 지역까지 초고속 통신망을 연결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로, 현재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스페이스X에 최대 1만2000기 발사를 허가했으며, 향후 3만 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명 5년…임무 종료 후 대기권서 소각되도록 설계

스페이스닷컴은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Jonathan McDowell)의 위성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현재 약 8,600기의 스타링크 위성이 궤도에서 운용 중”이라고 전했다.

각 위성의 평균 수명은 5년이며, 임무 종료 후에는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자연 소각되도록 설계됐다.

“대기 재진입 때 알루미늄 산화물 방출”…오존층 훼손 우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초대형 위성 군집의 지속적 소각이 지구 대기 조성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지구물리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한 논문에서 “위성이 임무를 마치고 대기권에 재진입해 타는 과정에서 알루미늄 산화물(aluminium oxide)이 대량 발생하며, 이 입자가 염소(Cl)와 반응해 오존층(O₃)을 파괴하는 화학반응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오존층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유해 자외선(UV)을 흡수해 피부암·백내장 등의 발생을 막고, 작물 생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 알루미늄 산화물이 대기권 상층부에서 수십 년간 잔류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심각한 오존층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형 위성 한 기당 약 30kg의 알루미늄 산화물이 생성되며, 2022년 한 해 동안 약 17톤의 입자가 대기 중에 방출됐다. 이는 대기 중 알루미늄 농도가 자연적 수준보다 약 29.5% 증가한 수치다.

연구진은 “스타링크와 같은 초대형 위성 군집이 완성될 경우, 연간 360톤 이상의 알루미늄 산화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오존층 파괴를 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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