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와 연애를 시작한 직원의 연봉이 평균 6% 올랐으나, 이별 후 1년 내 고용 유지율은 13%포인트 떨어지고 연봉은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 상사와 연애를 시작한 직원의 연봉이 오르고, 반대로 이별 후에는 소득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사내 연애가 개인의 사생활을 넘어 경제적 결과를 만든다”며 기업 내 영향력을 지적했다.
● 상사와 연애한 직원, 평균 연봉 6% 상승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최근 ‘상사와의 연애가 주는 영향(The Impacts of Romantic Relationships with the Boss)’ 보고서를 통해 상사와의 연애가 임금과 경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다.
미국·핀란드 공동 연구팀은 1988년부터 2018년까지 30년간 핀란드 직장인 100만 명 이상의 고용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상사와 연애를 시작한 직원의 연봉이 평균 6% 상승했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직무급 중심 체계’로 상사가 부하 직원의 임금 책정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임금 상승은 객관적 성과 때문이 아니라, 연애 관계에 따른 특혜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연애 끝나면 연봉·경력 모두 흔들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연애가 끝난 후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결별 후 1년 내 고용 유지율은 평균보다 13%포인트 낮았고, 이직 후 연봉은 이전보다 약 18%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별로 인한 정서적 충격이 경솔한 이직 결정을 유발해, 상대적으로 조건이 나쁜 일자리를 선택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동료 사기도 떨어져…조직 생산성도 악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내 연애는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동료의 근속 의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사-부하 간 연애가 발생한 부서의 다른 직원 이직률은 평균보다 6%포인트 높았다.
성과와 무관한 연봉 인상은 조직 내 불공정하다는 인식을 키웠고, 이는 사기 저하와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상사가 연인인 직원의 평가나 보상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회사 차원의 명확한 지침과 투명한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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