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뜯기고 거리 잠겼다”…시속 295㎞ 괴물 허리케인, 자메이카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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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29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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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멜리사(Melissa)’가 접근하자 자메이카 킹스턴(Kingston) 해안에 파도가 거세게 부딪치는 모습. 사진=AP통신
허리케인 ‘멜리사(Melissa)’가 접근하자 자메이카 킹스턴(Kingston) 해안에 파도가 거세게 부딪치는 모습. 사진=AP통신
카리브해 섬나라 자메이카 남서부가 사상 최강급 허리케인 ‘멜리사(Melissa)’의 직격탄을 맞았다. 섬 곳곳이 물에 잠기고 강풍에 건물 지붕이 뜯겨 나가면서 전역이 사실상 마비됐다.

현재 멜리사는 쿠바 동부로 향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초대형 폭풍에 대비해 대규모 대피령을 내렸다.

남서부 ‘물바다’…주민 고립·병원 피해 속출

‘멜리사(Melissa)’가 접근 후 자메이카 킹스턴(Kingston) 거리 모습. 사진=AP통신
‘멜리사(Melissa)’가 접근 후 자메이카 킹스턴(Kingston) 거리 모습. 사진=AP통신

29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멜리사는 전날 오후 시속 185마일(약 295㎞)의 강풍을 동반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자메이카 남서부 뉴호프(New Hope) 인근에 상륙했다.

자메이카 재난관리위원회는 “남서부 세인트엘리자베스(St. Elizabeth) 교구가 완전히 침수됐으며, 블랙리버(Black River) 지역에서는 최소 세 가구가 집 안에 고립돼 구조대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안가 병원 4곳도 직격탄을 맞았다. 재난관리위원회 부의장 데스먼드 맥킨지는 “한 곳은 정전으로 환자 75명을 긴급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현재 남서부 등 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약 1만5000명이 대피소로 피신했고, 전체 가구의 77%인 54만 가구가 정전 상태인 것으로 AP 통신은 전했다.

자메이카 올드하버(Old Harbour)의 한 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로 사람들이 허리케인 ‘멜리사(Melissa)’의 상륙에 대비해 피신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자메이카 올드하버(Old Harbour)의 한 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로 사람들이 허리케인 ‘멜리사(Melissa)’의 상륙에 대비해 피신하고 있다. 사진=AP통신


● 사망자 7명·실종자 1명…카리브해 전역 피해 확산

AP통신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자메이카 3명, 아이티 3명, 도미니카공화국 1명 등 총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피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멜리사는 자메이카에 상륙 전, 세력이 다소 약한 상태에도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 등에도 폭우와 강풍을 퍼부었다.

자메이카 기상청 관계자는 “멜리사가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반시계 방향 회전으로 인해 북부 해안에도 거대한 폭풍 해일이 밀려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멜리사(Melissa)’ 접근 후 자메이카 킹스턴(Kingston) 해안 모습. 사진=AP통신
‘멜리사(Melissa)’ 접근 후 자메이카 킹스턴(Kingston) 해안 모습. 사진=AP통신


중심 기압 892hPa…‘1935년 노동절 허리케인’과 동일

이번 허리케인은 자메이카가 174년 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강력한 폭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멜리사의 중심기압이 892헥토파스칼(hPa)로 떨어져, 1935년 플로리다를 강타한 ‘노동절 허리케인(Labor Day Hurricane)’과 동일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노동절 허리케인’은 시속 295㎞의 강풍과 892헥토파스칼(hPa)의 초저기압을 동반해 플로리다를 초토화시켰으며, 4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기록됐다.

쿠바로 북상…“국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멜리사는 현재 쿠바 동부 상륙을 앞두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는 최대 50㎝(20인치)의 폭우와 거센 해일이 예보됐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 폭풍은 우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라며 “그 위력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쿠바 정부는 동부 올긴(Holguín) 주에서 20만 명 이상, 바네스(Banes) 지역에서도 같은 규모의 주민을 버스로 긴급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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