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제 외과 저널 사례 보고서
네팔 4세 소녀의 뱃속에서 머리카락과 실이 엉킨 덩어리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국제 외과 저널 사례 보고서(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Case Reports)’ 학술지에 최근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네팔 트리부반 의대 의료진은 4세 소녀의 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뭉치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소녀는 1주일께 복통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다. 소녀의 부모는 “아이가 통증을 호소한 후 배 위쪽에서 덩어리가 만져졌다”며 “아이가 최근 머리카락을 뽑아 먹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아이의 위 안에서는 가로, 세로 약 4㎝ 크기의 단단한 덩어리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위 절개술을 통해 이 덩어리를 무사히 제거했는데, 머리카락과 실이 잔뜩 엉켜있는 모습이었다.
의료진은 이 소녀의 증상에 대해 “‘트리코틸로매니아’가 있는 ‘라푼젤 증후군(Rapunzel Syndrome)’”이라고 진단했다.
‘트리코틸로매니아’는 지속적으로 습관처럼 머리카락, 눈썹 등 신체의 털을 뽑는 ‘발모광’ 현상으로 강박장애의 일종으로 분류되며, ‘라푼젤 증후군’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섭취하는 행동에 중독되는 충동조절 장애의 일종이다.
의료진은 “라푼젤 증후군 환자 대부분이 10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4세 소녀의 사례는 극히 드문 경우”라며 “CT 스캔, 내시경 등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기적인 정신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가 정신과 치료를 병행해야 하지만, 위 절개술 이후 병원을 찾지 않았다”면서 재발을 우려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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