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시조’ 달에 갔다… 예술작품 싣고, 美 민간 달탐사선 착륙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일 22시 02분


미국 민간우주기업파이어플라이‘’의 달탐사선 ‘블루 고스트’.
한국 시조(時調)를 실은 미국 민간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가 2일 계획대로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지 한달 반 만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 제이슨 김은 2일 달 착륙 성공에 대해 “모든 것이 시계장치처럼 정확히 계획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국 시간 2일 오후 5시 34분(미국 중부시간 오전 2시 34분)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대형 분지 내 착륙한 블루 고스트는 앞으로 14일간 달 토양 연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블루 고스트는 착륙 후 약 30분만에 착륙 장소 근처 달 표면의 사진을 지구로 보내온 것을 시작으로 각종 관측·실험 데이터를 전송했다. 블루 고스트의 크기는 직경 3.5m, 높이 2m이며 안정적인 착지를 위한 발 4개가 달려 있다. 이 우주선에는 예술 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렸는데, 여기에 ‘달에게’, ‘운석의 꿈’ 등 한국 시조 작품 8편도 포함됐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Firefly)’가 발사한 달탐사선이 달 표면에 착륙한 뒤 지구로 전송한 영상. 사진 위쪽 달탐사선 모습이 보인다. 미우주항공국(NASA) 중계화면 캡처.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Firefly)’가 발사한 달탐사선이 달 표면에 착륙한 뒤 지구로 전송한 영상. 사진 위쪽 달탐사선 모습이 보인다. 미우주항공국(NASA) 중계화면 캡처.
파이어플라이는 사상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기업이다. 달 착륙에 최초로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의 다른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IM)의 ‘오디세우스’호로, 2024년 2월 달에 착륙했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옛 소련),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등 5개국 뿐이다. 특히 중국은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지난해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으며, 내년에는 창어 7호를 달 남극으로 발사해 물과 얼음의 흔적을 찾을 예정이다. 또한 2030년까지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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