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은 316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사례 대조군 연구와 무작위로 선정된 2367명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덴마크 쌍둥이 문신 코호트’를 구축하여 유전·환경적 요인을 통제하면서 문신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 간 암 발생률을 조사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에 문신이 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한 명은 암이 있고 다른 한 명은 암이 없는 쌍둥이를 비교했을 때, 문신을 한 쪽이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례 대조군 연구에서 문신을 한 사람은 문신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피부암 발생률이 62% 더 높았다.
코호트 연구에서는 문신을 한 사람의 피부암 발생률이 거의 4배(3.91배), 기저세포암(피부암이 일종) 발병률이 2.8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더욱 강력한 연관성을 보였다.
암 발생과 관련해 문신이 크기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 대조군 연구에서 손바닥보다 큰 문신을 한 경우 문신이 없는 쌍둥이 대비 피부암 발병률이 2.37배, 림프종 발병률이 2.73배 더 높았다. 이는 잉크 입자에 노출된 시간이 길거나 수준(노출량)이 더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1 저자인 시그네 베드스테드 클렘멘센(Signe Bedsted Clemmensen) 교수(생물통계학)는 “이는 문신이 크고 오래될수록 림프절에 더 많은 잉크가 축적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연구 보도자료에서 설명했다.
문신 색소 입자는 시술한 피부 부위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혈류를 타고 신체 곳곳으로 이동해 쌓인다.
연구진은 문신 색소가 침전 부위에서 염증을 유발하여 만성 염증과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가설을 세웠다.
연구진은 특별히 레이저 문신 제거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했다. 이는 색소를 더욱 작은 입자로 분해해 신체기관으로 더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정 색소의 색상도 암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나 이번 연구에서는 명확히 파악하지 못 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자들은 타투를 결심하는 데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다른 쌍둥이 연구 사례를 언급하며, 타투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급증 추세이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에 대해 교육하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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