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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의 질과 허리-엉덩이 비율(복부지방지표·WHR)이 노년기의 뇌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건강전문 매체 헬스데이는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정신과학과 다리아 젠슨박사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중년기에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복부비만을 줄이는 것이 노년기의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총 30여 년간의 영국인 데이터를 분석했다. 40~50대 중년 500여 명의 식이 습관과 600여 명의 허리-엉덩이 비율을 관찰했다. 이들이 평균 70세가 됐을 때 MRI 스캔과 인지 능력을 검사해 연관성을 살폈다.
연구 결과, 중년기 동안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한 사람들은 노년기에 해마 기능이 더 강하고, 백질(white matter)의 무결성이 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는 기억 형성과 회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백질은 학습, 문제 해결, 집중력에 도움을 준다.
특히 중년기에 허리-엉덩이 비율이 높은 사람들, 즉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들은 노년기에 작업 기억력과 실행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년기의 식단 품질과 허리-엉덩이 비율은 노년기 해마의 구조적 기능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48~70세 사이가 식단을 개선하고 복부비만을 관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시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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