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주 아프리카 식으로 먹었는데 염증 ‘뚝’…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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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7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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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낮추고 면역 올리는 식단, ‘전통과 발효’가 비법
패스트푸드 끊고 전통식 먹자… 몸이 보내온 놀라운 변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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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을 바꾸기만 해도 단 2주 만에 몸속 면역 반응과 염증 수치가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다.​

건강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서구식 식단과 발효식 식단의 차이가 입증됐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병원 공동연구팀은 식단이 면역과 대사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했다.​

연구팀은 평균 나이 26세인 남성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2주 동안 관찰했다.​

이들은 혈액을 채취해 염증 수치, 면역세포 반응, 유전자 발현, 대사 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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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에서 제공된 서구식 식단은 피자, 튀긴 감자, 가공육, 흰 빵, 팬케이크, 스파게티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전형적인 ‘패스트푸드형 식단’이다.​

반면, 전통식으로는 아프리카 식단인 콩, 녹색 채소, 녹차, 플랜틴(바나나와 비슷한 작물), 고구마와 같은 뿌리채소, 수수와 기장 같은 곡물 등으로 구성했다.​

전통식에서 서구식으로 식단을 바꾼 그룹은 염증 유발 단백질과 백혈구 반응이 증가했다.​

면역세포는 병원균에 반응하는 능력이 약해졌으며, 대사 기능도 흐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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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구식에서 전통식으로 식단을 바꾼 그룹과 서구식 식단을 유지하면서 ‘음베게(Mbege)’를 섭취한 그룹은 염증 지표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음베게는 바나나로 만든 아프리카 전통 발효음료다.

이들은 면역세포가 더 활발하게 병원균에 대응했으며, 대사 경로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효과는 실험 종료 후 4주까지도 일정 부분 유지됐다. 짧은 식단 변화만으로도 장기적인 건강 효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

서구식 식단은 설탕과 포화지방, 정제 탄수화물의 함량이 높다. 이는 염증을 촉진하고 면역체계에 부담을 준다.​

전문가들은 서구식 식단 장내 미생물 환경을 악화시키고, 체중 증가와 면역 기능 약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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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통식 식단은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같은 항염 화합물이 풍부하다. 이는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염증을 억제한다.​

특히 음베게 같은 발효음료는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하고 면역 기능까지 돕는다.​

연구 책임자인 퀴레인 드 마스트 박사는 “일본이나 지중해 식단처럼, 아프리카 전통 식단도 충분히 건강에 이롭다는 것을 이번 연구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 러시대학의 토머스 M. 홀랜드 박사는 “서구식 식단이 염증과 면역 저하를 부른다는 점에서, 이 연구 결과는 전 세계에 의미가 있다”며 “짧은 기간 식단만 바꿔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큰 시사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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