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 분비 억제하고 위 점막 보호까지”… 보령 ‘스토가’, H2RA 계열 처방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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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 위장관 질환 치료제… 단일제로 이중 작용 효과
‘가스트린’ 억제해 내성 줄여
발암물질 NDMA 무검출 등 선제 대응으로 안전성 입증
“점유율 확대 위해 홍보 집중”

3월 개최한 스케치 심포지엄에서 스토가의 임상 효과와 처방 사례가 발표됐다. 보령 제공
3월 개최한 스케치 심포지엄에서 스토가의 임상 효과와 처방 사례가 발표됐다. 보령 제공
《맵고 자극적인 음식, 과음, 과로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여러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다. 이 가운데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위염, 위·십이지장 궤양, 역류성식도염 등을 통틀어 상부위장관 질환이라 한다. 상부위장관 질환은 식도, 위, 십이지장과 같은 상부 소화기관에 발생하며 해마다 많은 이가 해당 질환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위염의 경우 2022년 국내 환자가 51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위염을 앓고 있는 꼴이다.》


이 때문에 국내 소화기 질환 시장에서는 H2RA, PPI, P-CAB 등 다양한 성분의 치료제가 꾸준히 개발 및 처방되고 있다. H2RA(H2 수용체 길항제) 계열 처방액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보령의 ‘스토가(성분명 라푸티딘)’ 또한 대표적인 상부위장관 질환 치료제다. 보령은 스토가의 우수한 효과와 오랜 기간 처방을 통해 입증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위산 분비 억제와 위점막 보호를 한 번에

‘위(STOmach)를 보호하고 지킨다(GuARd)’. 스토가(STOGAR)의 이름에 담겨 있는 의미다. 이러한 제품명에 걸맞게 스토가는 위벽 세포에 있는 히스타민 H2 수용체에 히스타민이 작용하는 것을 막아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스토가의 대표적인 강점 또한 ‘위장에서의 듀얼 액션(이중 작용)’이다. 하나의 성분만을 담고 있는 단일제임에도 ‘위산 분비 억제’와 ‘위점막 보호’의 2가지 효과를 한 번에 기대할 수 있다.

H2RA는 1970년대에 처음 개발된 이후 상부위장관 질환 치료제로 널리 처방됐으나 기존 제품들은 위산 분비만을 억제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더욱 강력한 위산 분비 억제와 함께 위점막 보호 효과를 지닌 새로운 약물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오랜 연구를 거쳐 2세대 H2RA인 스토가가 개발됐다.

위산 분비는 ‘아세틸콜린’ ‘가스트린’ ‘히스타민’과 관련된 경로를 통해 조절된다. H2RA는 세 물질 중 히스타민 수용체를 억제하는데 이에 대한 보상으로 가스트린이 증가하면서 결국 위산 분비가 다시 촉진되는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난다. 결국 약을 처음 먹었을 때는 효과가 좋지만 2주 이상 사용하면 약이 잘 듣지 않게 된다. 이는 대부분의 1세대 H2RA가 갖는 단점이다.

반면 스토가는 히스타민 수용체 차단뿐만 아니라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를 통해 가스트린을 억제해 위산 분비를 조절한다. 이를 통해 리바운드 현상을 줄여 위산 분비를 강력하게 억제하고 방어 인자를 증강해 위점막을 보호하는 듀얼 액션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스토가는 다른 H2RA 의약품들이 가지는 내성이라는 단점에서 비교적 벗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보령, 적응증 추가와 안전성 입증하며 가치 높여

스토가는 보령이 지난 2005년 글로벌 제약사 UCB재팬으로부터 도입한 원제품이다. 스토가 도입 이후 보령은 독자적인 국내 임상시험을 통해 2가지 적응증(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위식도역류질환)을 추가했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관련 적응증 획득은 H2RA 중 최초로 이는 원제품의 도입 이후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라이선스 인’ 전략의 특별 사례로 꼽힌다.

보령은 스토가의 안전성 입증에도 이바지했다. 2019년 H2RA 중 하나인 ‘라니티딘’ 성분의 위장약에서 발암물질인 나이트로소다이메틸아민(NDMA)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례가 있었다. 이후 파장이 H2RA 계열 약물 전체로 확산했을 당시 보령은 스토가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안전성 시험을 실시했고 검사 결과 NDMA가 검출되지 않으면서 안전성을 확인받았다.

이전까지는 H2RA 계열 시장에서 라니티딘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불순물 사태 이후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됐다. 이 과정에서 보령의 선제적인 안전성 검증과 안정적인 원료 수급 등 이점을 바탕으로 ‘라푸티딘’이 대체 성분으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약값·제형 크기 모두 환자 부담 덜어

이와 함께 스토가는 경제적인 약가로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실제로 스토가는 상부위장관 질환 치료제 중 P-CAB, PPI 계열 성분 제제와 대비해 경제적인 약가를 보유하고 있다. 파모티딘, 니자티딘 등 동일한 H2RA 제제와 비교해도 저렴하다.

또한 같은 H2RA 약제 중에는 17.6㎜(니자티딘, 장축 기준)에 달하는 의약품도 있지만 스토가는 제형 크기가 6.1㎜로 작아 복용 편의성도 함께 확보하고 있다. 특히 위산분비억제제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제와 같이 처방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에 따라 한 번에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개수가 늘어나 환자들이 목 넘김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반면 스토가는 작은 제형 크기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고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H2RA 성분 처방액 1위… 처방 확대 목표

스토가는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보령의 대표 품목으로 자리 잡으며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스토가는 발매 4년 만인 2012년 원외 처방액 100억 원을 기록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처방액 2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스토가는 국내 H2RA 성분 시장에서 점유율 9.3%를 차지하며 H2RA 1위 의약품으로서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보령은 스토가의 처방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보령은 올해 스토가의 마케팅 슬로건으로 ‘스토가로 케어하고 치료한다’라는 뜻의 ‘스케치(SKETCH)’를 선정해 운영 중이다. 최근 보령은 상급종합병원, 병원, 의원 소속 의사를 대상으로 ‘SKETCH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스토가의 인지도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토가 마케팅을 담당하는 보령 GI팀 이가연 PM은 “스토가는 하나의 약제로 위산 분비 억제와 위점막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 안전성 및 복용 편의성, 경제적 약가를 지닌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학술적 근거에 기반을 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소화기 시장에서 스토가의 처방 확대에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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