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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이전에 비만이 되면, 평생 건강에 더 큰 위험이 따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비만이라도 중년 이후에 체중이 증가한 경우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훨씬 높았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유럽비만학회(ECO) 총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웨덴의 17세부터 60세까지 성인 62만여 명을 대상으로, 수년간 체중 변화와 사망률을 추적했다.
그 결과, 30세 이전에 비만 진단을 받은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이 최대 84%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79%, 여성은 84% 높았다.
비만이 된 시점이 늦을수록 조기 사망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30~45세에 비만이 된 경우는 조기 사망 위험이 52% 증가, 45~60세에 비만이 된 경우는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비만이 된 시기 자체가 생존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특히 17세에서 29세 사이를 ‘핵심적인 시기’로 지목했다. 이 시기에 체중이 늘어나면 심장병, 암, 제2형 당뇨병 등 만성 질환 위험이 함께 커진다. 결국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을 좌우한다”고 밝혔다. 또한 “20대에 체중이 조금만 늘어도, 그 상태가 몇 년 이어지면 건강에 큰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영국 비만건강연합의 캐서린 제너 국장은 “젊은 세대를 향한 강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가 이미 30세도 되기 전에 비만 상태에 도달하고 있다”며 “이는 패스트푸드, 대용량 포장 식품, 고도로 가공된 식품 위주의 산업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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