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 찌릿? 그냥 넘기면 ‘절뚝’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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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24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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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고관절염, 허리 질환과 유사해 혼동 쉬워
사타구니 통증, 보행 시 절뚝거림 2주 이상된다면 병원 가야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바지만 입어도 찌릿하게 아프고, 양반다리도 힘들어요.”

최근 들어 사타구니 안쪽에 통증을 느끼던 50대 여성 A씨는 일상적인 동작조차 불편해지자 병원을 찾았다. 진단명은 ‘퇴행성 고관절염’이었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하는 부위로, 체중의 2~3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며 걷기, 앉기, 일어서기 등 대부분의 움직임에 관여한다. 그러나 노화로 인해 관절 연골이 마모되면 염증과 통증이 생기기 쉬운 구조다. 연골이 닳으면 관절 운동 범위가 줄고 통증이 반복되며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진행된다.

고관절염은 무릎관절염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중장년층 사이에서 무릎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사타구니 통증 △다리 회전 시 불편감 등이다. 병이 진행되면 절뚝거림, 보행 장애 등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이 통증이 허리 질환과 혼동되기 쉽다는 점이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도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감별하기 어렵다.

연세스타병원 허동범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관절에서 유발되는 통증은 특정 동작에서 반복되는 국소 통증이 특징인 반면, 허리질환은 자세에 따라 통증이 변화하고 저림이나 감각 저하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두 질환은 치료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통증 완화는 물론, 보행장애로의 진행도 막을 수 있다.

치료는 약물치료나 히알루론산 주사, 체외충격파 등을 통해 연골을 보호하고 통증을 줄이는 비수술 요법이 먼저 시행된다. 여기에 걷기 운동, 스트레칭, 체중 감량 등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효과가 높아진다.

허 병원장은 “사타구니 통증, 다리 회전 시 불편감, 보행 시 절뚝거림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통증 부위와 양상을 꼼꼼히 살펴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 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고,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체중이 관절에 미치는 부담이 큰 만큼, 체중 관리는 예방과 관리 모두에 중요하다.

#퇴행성 고관절염#사타구니 통증#절뚝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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