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왜곡 게임 ‘광주 런닝맨’ 자료사진.(5·18기념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6.3/뉴스1
5·18기념재단은 해외 플랫폼에서 제작된 5·18 역사왜곡 온라인 게임 ‘광주 런닝맨(Gwangju Running Man)’의 국내 접속을 차단했다고 3일 밝혔다.
문제가 된 게임은 미국 밸브 코퍼레이션(Valve Corporation)이 운영하는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의 ‘광주 런닝맨’이다.
사용자가 별도로 제작·배포하는 커뮤니티형 사용자 제작 콘텐츠로, 해당 콘텐츠는 ‘15세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80년 5월 광주학살의 책임자인 전두환 사진을 걸고 계엄군과 시민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이 게임은 역사적 가해자 중심의 왜곡된 시선으로 설계됐다.
광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계엄군의 폭력은 정당하다는 메시지와 ‘시민들은 평범한 시민들이 아닌 흉악범·폭력단이다’, ‘시민들에게 망설이지 말고 폭력을 행사하라’ 등이 소개돼 있다.
재단은 지난 3월 9일 홈페이지 시민 제보를 통해 ‘광주 런닝맨’의 존재를 확인했다.
해당 게임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 왜곡이고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등을 대상으로 한 조롱 등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게임물관리위원회에 해당 게임의 조사와 국·내외 유통금지, 게임 삭제 등을 요청했다.
위원회는 이 게임물이 반국가적인 행동을 묘사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국가의 정체성을 손상시킨다는 재단의 문제 제기에 동의해 3월 말 국내 접속을 막았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선 접속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 해당 해외 게임사의 선택적 대응과 국내법 적용 등 한계 때문이었다.
재단은 6월 중 외교부 등에 현황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대응을 요청할 계획이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이 게임을 통해 5·18민주화운동과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이해가 적은 국내 청소년과 외국인에게도 잘못된 역사인식이 주입될 수 있다”며 “당사자국인 한국만 접속을 막고 주변국엔 유통하는 해외 게임사와 해당 국가에게 우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우리 정부도 응답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5·18을 왜곡하는 골자의 게임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로블록스의 게임 플랫폼에서 ‘그날의 광주’라는 5·18역사왜곡폄훼 게임이 발견된 바 있다. 이를 제보한 학생을 2차 가해하는 게임이 등장해 5·18기념재단과 광주시는 게임 개발자 등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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