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린 부족하다고 빨리 늙는 것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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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실험서 기존 연구 반박
“나이들수록 오히려 증가하기도”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피로 해소 효과가 있는 ‘타우린’은 나이가 들면 체내에서 부족해지는 물질로 알려졌다. 하지만 타우린과 노화의 상관관계가 불분명해 타우린이 노화를 나타내는 바이오마커(생물지표)가 될 수 없다는 새로운 관점이 제시됐다.

라파엘 데 카보 미국 국립보건원(NIH) 노화연구소 시니어연구원 연구팀은 혈액 내 타우린이 노화 바이오마커가 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곤충이나 쥐 등 동물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 줄어드는 타우린을 보충해 주면 수명 연장 효과가 나타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타우린 보충제는 ‘젊음의 묘약’으로 판매되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데 카보 연구원 연구팀은 나이가 들면 타우린 수치가 줄어든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반박했다. 인간, 원숭이, 쥐 혈액 샘플에서 타우린 수치를 확인한 결과 나이가 들수록 수치가 오히려 늘어나거나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타우린 혈중 농도는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거나 일정한 수치를 보였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타우린 혈중 농도는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거나 일정한 수치를 보였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연구팀은 노화 연구에 참여하는 26∼100세 인간 참여자들, 3∼32세 붉은털원숭이, 9∼27개월 생쥐를 대상으로 타우린 혈중 농도를 측정하는 종단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생쥐 수컷은 나이가 들어도 타우린 수치가 일정했고 나머지 그룹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수치가 오히려 늘어났다.

연구팀은 “타우린 수치 감소는 노화의 보편적인 지표가 아니다”라며 “타우린 수치는 유전적, 영양학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신체 기능 저하 등 노화의 시작과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바이오마커를 식별해야 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노화 바이오마커는 노년기 독립성 유지를 위한 효과적인 개인 맞춤형 전략을 찾는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우린#노화#바이오마커#수명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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