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통 관절염약 ‘수은 범벅’…석달 복용한 英여성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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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26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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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온 40대 여성이 인도계 지인을 통해 구한 아유르베다 약을 복용했다가, 중증 수은 중독으로 입원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았던 그는 약 복용 중단 후 증상 재발로 다시 복용했고, 6주 뒤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혈액 독성 검사를 통해 고농도 수은을 확인했으며, 이 사례는 성분표시 없는 대체약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0년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온 40대 여성이 인도계 지인을 통해 구한 아유르베다 약을 복용했다가, 중증 수은 중독으로 입원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았던 그는 약 복용 중단 후 증상 재발로 다시 복용했고, 6주 뒤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혈액 독성 검사를 통해 고농도 수은을 확인했으며, 이 사례는 성분표시 없는 대체약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의 한 40대 여성이 관절염 완화를 위해 인도 전통 약을 복용했다가, 극심한 호흡 곤란과 전신 부종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의료진은 약물에 포함된 고농도 수은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명확한 성분표시 없이 유통되는 대체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관절염에 좋다던 전통약”…복용 두 달 만에 호흡 곤란
10년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온 40대 여성이 인도계 지인을 통해 구한 아유르베다 약을 복용했다가, 중증 수은 중독으로 입원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았던 그는 약 복용 중단 후 증상 재발로 다시 복용했고, 6주 뒤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혈액 독성 검사를 통해 고농도 수은을 확인했으며, 이 사례는 성분표시 없는 대체약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0년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온 40대 여성이 인도계 지인을 통해 구한 아유르베다 약을 복용했다가, 중증 수은 중독으로 입원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았던 그는 약 복용 중단 후 증상 재발로 다시 복용했고, 6주 뒤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혈액 독성 검사를 통해 고농도 수은을 확인했으며, 이 사례는 성분표시 없는 대체약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2일(현지시간) 왓퍼드 종합병원에 따르면, 10년째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온 40대 여성 A 씨는 처방약 대신 인도계 지인을 통해 아유르베다 약을 구해 복용했다.

평소 A 씨는 흡연이나 음주를 하지 않았고, 류마티스 외에는 특별한 기저질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해당 약을 약 두 달간 꾸준히 복용하다가 한 차례 중단했지만, 증상이 재발해 다시 복용을 시작했다. 그러나 복용 재개 약 6주 뒤부터 호흡 곤란과 손발 부종이 심해져 병원으로 실려왔다.

정상의 4배 수은, 26배 단백뇨…신장 마비·전신 부종 증세
10년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온 40대 여성이 인도계 지인을 통해 구한 아유르베다 약을 복용했다가, 중증 수은 중독으로 입원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았던 그는 약 복용 중단 후 증상 재발로 다시 복용했고, 6주 뒤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혈액 독성 검사를 통해 고농도 수은을 확인했으며, 이 사례는 성분표시 없는 대체약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0년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온 40대 여성이 인도계 지인을 통해 구한 아유르베다 약을 복용했다가, 중증 수은 중독으로 입원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았던 그는 약 복용 중단 후 증상 재발로 다시 복용했고, 6주 뒤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혈액 독성 검사를 통해 고농도 수은을 확인했으며, 이 사례는 성분표시 없는 대체약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의료진은 초기에 원인불명의 신증후군(Nephrotic syndrome)을 진단했다. 이는 신장의 사구체 기능에 이상이 생겨 단백질이 소변으로 과도하게 배출되는 질환이다.

A 씨의 혈중 수은 농도는 정상 기준(0-25 nmol/L)의 4배에 해당하는 109 nmol/L였다. 소변 내 단백질량은 정상보다 26배 이상 많았고, 양쪽 폐에 물이 찬 상태였다.

10년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온 40대 여성이 인도계 지인을 통해 구한 아유르베다 약을 복용했다가, 중증 수은 중독으로 입원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았던 그는 약 복용 중단 후 증상 재발로 다시 복용했고, 6주 뒤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혈액 독성 검사를 통해 고농도 수은을 확인했으며, 이 사례는 성분표시 없는 대체약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사진=Cureus)
10년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온 40대 여성이 인도계 지인을 통해 구한 아유르베다 약을 복용했다가, 중증 수은 중독으로 입원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았던 그는 약 복용 중단 후 증상 재발로 다시 복용했고, 6주 뒤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혈액 독성 검사를 통해 고농도 수은을 확인했으며, 이 사례는 성분표시 없는 대체약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사진=Cureus)

복부와 사지에는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들어간 자국이 남는 ‘피팅 부종’도 심하게 나타났다. 혈압은 저하됐고, 소변 배출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중금속 중독을 의심해 혈액 독성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A 씨의 신장과 면역 체계가 ‘만성적이고 중증의 수은 중독’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분 제거, 감염 치료, 인공투석(CVVHDF) 등의 치료가 시도됐지만, 상태는 계속 악화됐고 입원 일주일 만에 환자는 숨을 거뒀다.

“‘약 이름’ 말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원인 모를 병”
10년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온 40대 여성이 인도계 지인을 통해 구한 아유르베다 약을 복용했다가, 중증 수은 중독으로 입원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았던 그는 약 복용 중단 후 증상 재발로 다시 복용했고, 6주 뒤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혈액 독성 검사를 통해 고농도 수은을 확인했으며, 이 사례는 성분표시 없는 대체약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0년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온 40대 여성이 인도계 지인을 통해 구한 아유르베다 약을 복용했다가, 중증 수은 중독으로 입원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았던 그는 약 복용 중단 후 증상 재발로 다시 복용했고, 6주 뒤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혈액 독성 검사를 통해 고농도 수은을 확인했으며, 이 사례는 성분표시 없는 대체약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환자가 스스로 아유르베다 약 복용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병의 원인을 끝까지 몰랐을 것”이라며 “대체약도 약인 만큼, 정확한 복용 이력과 성분 확인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아유르베다 약은 식물 유래 성분을 기반으로 하지만, 일부 제형은 ‘약효 강화’를 목적으로 수은 등 중금속 성분을 첨가한다. 실제로 미국 FDA는 분석한 230개 아유르베다 약 중 40% 이상에서 수은·납·비소 등의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이 약들이 영국에서는 ‘건강보조제’로 분류돼, 의약품처럼 성분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전통·대체 약을 복용하기 전 반드시 성분 확인과 전문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정부 차원의 성분표시·수입 규제 강화 역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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