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 가장 외로움 잘 타…남자 중에선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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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30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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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6.1%-남성 15.4% 외로움 토로… 성별 차이는 거의 없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들은 십대 소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명 중 1명이 외로움을 느끼며, 매년 수십만 명이 이로 인해 사망한다.

WHO의 사회적 연결 위원회(Commission on Social Connection)에 따르면, 외로움은 남녀 모두에게 거의 비슷하게 영향을 미치며 전 연령대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이를 더 많이 토로하는 계층이 있다.

젊은이(13~29세)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17~21%의 젊은이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60세 이상 노령 층은 11.8%로 가장 낮았다.

그중 13~17세 사이의 소녀들은 24.3%가 외로움을 겪는다고 답해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이어 18~29세 사이의 남성이 17.4%로 뒤를 이었다.
유로뉴스 캡처.
유로뉴스 캡처.

가난도 관련이 있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약 24%의 사람이 외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부유한 국가에서는 이 수치가 11%로 훨씬 낮다.

위원회 공동 의장인 비벡 머시 박사(전 미국 의무총감)는 언론 브리핑에서 “외로움과 고립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이 있다”며 개인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건강 악화’와 ‘사회적 소외’, 특히 젊은 층에서 유해하거나 과도한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주요 문제로 지목했다고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모든 사람이 외로운 것은 아니다. WHO는 충분한 사회적 연결이 없는 사람을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로 정의했다. 외로움은 사람들이 원하는 관계를 가지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고통스러운 감정’이라는 설명이다.

사회적 고립에 대한 데이터는 제한적이지만, 위원회는 3명 중 1명의 고령자와 4명 중 1명의 젊은이가 이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추산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심각한 건강상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외로움으로 인해 연간 약 87만 1000 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다. 또한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 인지 저하, 정신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WHO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가 외로움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고, 사회적 연결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연구를 더 많이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WHO 보고서 이미지 캡처.
WHO 보고서 이미지 캡처.

일부 국가는 이미 이 방향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웨덴은 올해 외로움과 싸우기 위해 3000만 유로(약 475억 원) 규모의 사업을 시작했다.

스웨덴은 16세에서 18세 청소년들에게 ‘활동 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정 금액의 자금을 지원하는 이 카드는 시민 단체, 스포츠, 야외 활동, 문화 행사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활동에만 사용할 수 있다.

사업 목표는 젊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연령대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다.

야콥 포르스메드 사회복지 및 공중보건부 장관은 “이 문제는 외롭거나 고립된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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