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본격화하면서 모기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들의 특징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내용이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일본 매체 산인방송은 시마네대 생물자원과학부의 이즈미 요헤이 준교수를 초청해 모기의 행동 특성과 인간의 습관 간 상관관계를 보도했다.
이즈미 교수에 따르면 모기는 색상을 정밀하게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어두운색에 더 끌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 실험 결과, 흰색보다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모기에 더 잘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백 줄무늬처럼 명암 대비가 큰 복장은 모기를 유인하기 쉬운 조건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O형 혈액형이 더 잘 물린다’는 속설에 대해서는 “일부 연구에서 A형보다 O형이 더 취약하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혈액형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피부 표면 온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음주를 한 뒤 모기에 더 잘 물릴 수 있다고 한다. 이즈미 교수는 “술을 마신 뒤에는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고 피부 온도도 상승하기 때문에 모기에게 더 쉽게 표적이 된다”라며 음주 후 야외 활동에 주의를 당부했다.
발냄새도 모기를 부르는 요인 중 하나다. 이즈미 교수는 “발에는 표피 상재균이 존재하는데, 이 균이 냄새를 유발하고 곧 모기를 유인하는 신호가 된다”며 “여름철 맨발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모기에 잘 물리는 건 단순히 체질 탓이 아니라면서 “의류 색상·체취·행동 습관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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