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담당자가 설득해야 할 대상이 남성이라면 술 접대가 효과적일 수 있으나 여성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는 게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술이 판단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영향의 정도가 성별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미국 텍사스 대학교 엘파소 캠퍼스(UTEP)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UTEP 생물학과 알렉산더 프리드먼 박사(Alexander Friedman)가 이끄는 연구진은 동물 모델을 활용해, 음주가 남성((수컷 쥐)과 여성(암컷 쥐)의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관찰했다.
UTEP에 따르면, 연구는 프리드먼 박사팀이 개발한 설치류 의사결정 보상-비용(RECORD) 시스템을 활용해 수행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 결과, 수컷 쥐는 술에 취했을 때 음주 전과 현저하게 다른 결정을 내리는 반면, 암컷 쥐는 술을 마셔도 음주 전 내린 원래 결정을 유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수컷 쥐에 비해 몸집이 작은 암컷 쥐는 동등한 양의 술을 마셨음에도 대체적으로 처음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관성을 보였다. 아무리 술에 취해도 웬만해선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동 교신저자인 프리드먼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단기간의 음주가 수컷 쥐의 의사결정 능력을 심각하게 변화시킨다는 점을 보여주었고, 이는 성별에 따라 알코올에 대한 취약성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알코올이 인간의 선택에 어떻게 편향을 일으키는지를 신경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연구관련 성명에서 말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리드먼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단순히 쥐의 행동을 넘어서, 사람에게도 알코올 섭취가 성별에 따라 의사결정과 위험 행동에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술이 비즈니스 미팅처럼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상황에서 자주 소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연구는 실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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