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환자 건강관리 서비스 ‘온톨’
앱에 결과지 사진 올리면 내용 분석
대규모 언어모델 기술로 정확도 높여…병원과 공동 연구하며 연계 확대 중
이수현 테서 대표가 의학용어로 가득한 진단서 등을 인공지능(AI)을 통해 환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온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기자 likeday@donga.com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진단서 등을 받지만 의학 용어는 매우 낯설다. 환자가 진단서를 읽고 질환 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인공지능(AI) 기술로 해결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바로 진료 기록지를 촬영해 업로드하면 AI가 내용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애플리케이션 ‘온톨’이다. 온톨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테서(TESSER)’는 이런 방식으로 자가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이수현 테서 대표를 만나 온톨이 어떻게 환자 중심의 의료 경험을 바꾸고 있는지 들어봤다. ―테서는 어떤 기업인가.
“테서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술과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해 어렵고 복잡했던 의료를 더 쉽고, 더 편리하게 만들고자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병원 진료 기록이나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와 병원이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게 목표다.” ―‘온톨’은 어떤 서비스인가.
“병원에서 받은 검사결과지나 수술 기록을 사진으로 찍어 업로드하면 인공지능이 내용을 분석한 뒤 환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서비스다. 수치가 어떤 의미인지, 정상 범위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환자는 복잡한 용어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건강 상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 상태를 정확히 이해한 AI가 딱 맞는 의학 정보를 알려주는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이나 웨어러블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온톨은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환자의 진료 기록을 기반으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AI 서비스다. 특히 중증 질환처럼 섬세한 해석이 필요할 때 진단서 등을 정확히 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데 강점이 있다. 온톨은 LLM 기반 분석 기술과 여러 단계의 검증 레이어를 통해 잘못된 정보 제공 가능성을 줄였다. 건강 앱이 식단이나 혈당 위주의 일반 관리에 초점을 뒀다면 온톨은 환자의 질환 특성과 동반 질환까지 고려해 더 정밀하고 전문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챗GPT처럼 익숙한 대화형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설계돼 누구나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현재 어떤 환자들이 주로 사용하나.
“온톨 사용자의 약 70%는 암 환자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기능은 검사 결과 해석 기능으로 환자들이 혈액검사 결과지를 찍어 애플리케이션에 전송하면 AI가 수치를 분석하고 여러 검사 기록을 시각화해 보여준다. 특히 여러 시기의 검사를 모아 비교할 수 있다. 전보다 증세가 나아졌는지 악화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병원 연계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현재는 건강검진센터 중심으로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다. ‘온톨 리포트’는 검진 리포트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보기 쉽게 재구성해 주는 서비스이고 ‘온톨 스크라이브’는 AI가 소견문 작성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올해 초부터는 연간 30만 명 이상이 이 서비스를 통해 결과를 확인하고 있으며 향후엔 병원 예약까지 연동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계획은….
“온톨은 단순한 건강 앱이 아니라 의료 데이터 기반의 정밀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앞으로는 유전자 검사 결과나 종합검진 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연동해 더욱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영미권과 인도 지역에서 약 5만 명이 사용 중이며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서울바이오허브와의 연결을 계기로 제약사와의 협업도 확대해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넓히고 있다. ‘아플 때 가장 먼저 찾는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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