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미끄럼틀 달궈져 2도 화상…“놀이터 안전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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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3일 0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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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방심 금물, 뜨거운 놀이기구·불꽃놀이 사고 잇따라

4일 울산 북구 농소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 도로변. 도로의 아스팔트가 마치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밀려나 있다. 2025.7.4./뉴스1
4일 울산 북구 농소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 도로변. 도로의 아스팔트가 마치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밀려나 있다. 2025.7.4./뉴스1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여름철, 야외에서 뛰노는 어린이들이 뜨거운 놀이기구와 불꽃놀이로 인한 화상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도쿄의 한 놀이터에서 2세 아이가 금속 미끄럼틀을 이용하다 양손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놀이터에서는 미끄럼틀 끝부분에 발을 데인 사례도 보고됐다.

열화상 카메라 측정 결과, 놀이기구 금속 표면 온도는 67도, 플라스틱 미끄럼틀도 56도를 넘는 등 어린이들이 몇 초만 접촉해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한 수준이었다.

■ 한국도 예외 아냐…지면 온도 55도까지 상승
여름철 폭염으로 뜨거워진 놀이기구와 불꽃놀이가 어린이 화상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보호자는 놀이 전 표면 온도를 꼭 확인하고, 불꽃놀이 시 초기 진압용 소화기나 물을 준비해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여름철 폭염으로 뜨거워진 놀이기구와 불꽃놀이가 어린이 화상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보호자는 놀이 전 표면 온도를 꼭 확인하고, 불꽃놀이 시 초기 진압용 소화기나 물을 준비해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이 같은 위험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여름철 어린이 화상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1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기온이 36도에 달했을 때, 지표면 온도는 무려 55도까지 치솟았다.

150cm 높이에서 측정한 기온은 45도였으며, 지면과의 온도 차는 약 10도에 달했다.

특히 키가 작은 어린이들은 지면 가까이에 있어 체감 온도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 “손등으로 먼저 확인”…놀이기구 화상 예방법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어린이 피부는 성인보다 얇아 열에 더 쉽게 손상된다”며 “놀이기구나 바닥 등은 놀기 전 반드시 보호자가 손등 등으로 짧게 만져 표면 온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속이나 플라스틱 표면은 직사광선에 의해 빠르게 뜨거워지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또 아이들이 양말과 모자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중간중간 그늘에서 휴식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 불꽃놀이 중 옷에 불이 붙었다면?…‘멈추고, 눕고, 구르기’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화상 사고는 놀이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여름철 야외 행사장이나 캠핑장 등에서 불꽃놀이 도중 튄 불씨가 아이 옷에 붙어 화상을 입는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불꽃놀이를 할 때는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기 진압이 가능하도록 소화기나 소화용 물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바람이 강하거나 건조한 날은 불꽃놀이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아이 옷에 불이 붙었다면, 미국 화재안전협회(NFPA)가 권장하는 ‘스트롭(Stop) - 드롭(Drop) - 롤(Roll)’ 순서로 응급조치해야 한다.

▲ Stop(멈추기) : 불 붙은 채로 뛰면 불길이 커지므로 즉시 멈춘다.
▲ Drop(넘어지기) : 그 자리에서 바닥에 넘어져 불 붙은 옷을 눌러 불길을 줄인다.
▲ Roll(구르기) : 몸을 굴려 불을 끈다. 이때 얼굴은 손으로 가려 화상을 방지한다.

■ “한여름 놀이터, 보호자가 먼저 점검을”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철, 화상은 예방만이 최선의 대응책이다.

보호자가 먼저 손으로 확인하고, 아이의 복장과 활동 시간을 조절하는 등 사전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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