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공동 책임자인 미국 보스턴 칼리지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줄리엣 쇼어 교수는 “전반적인 결과를 보면 가장 큰 개선은 번아웃과 직무 만족도 같은 업무 관련 지표에서 나타났고, 그다음이 정신 건강, 마지막으로 신체 건강 순이었다”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아일랜드의 141개 기업 직원 2896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수행했다. 비교 군으로 주 5일 근무를 유지한 미국 12개 기업의 직원 285명도 참여했다.
연구 시작 전, 모든 참여 기업은 2개월간의 교육과 업무 흐름 개선 훈련을 통해 효율성과 협업 능력을 높이는 과정을 거쳤다.
주 4일제를 시행한 기업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주당 근무 시간이 5시간 줄었다. 8시간 이상 감소한 비율이 30.8%, 5~7시간 감소가 24.6%, 1~4시간 감소가 20.3%이며 변화가 없는 경우는 24.3%였다.
근무시간 감소폭에 따라 업무 만족도와 건강 개선 효과에서 차이를 보였다. 8시간 이상 근무 시간이 줄어든 경우 번아웃 감소, 직무 만족도 및 정신 건강 개선 효과가 가장 컸다. 이보다 근무시간이 적게 줄어든 직원들도 유의미한 수준의 긍정적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 “개인의 근무 시간이 더 많이 줄어들수록 주관적 웰빙이 더 높아지는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가 명확히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주 4일제 근무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주된 이유는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 향상, △수면 문제 감소, △피로 감소 세 가지다.
연구진은 “직원들이 ‘나는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느끼는 ‘업무 수행 능력(perceived work ability)’이 개인과 조직 차원 모두에서 높아졌다”며, “조직 전체의 근무 시간 단축이 집단적으로 업무 흐름을 조정하고 최적화하도록 유도해, 전반적인 업무 수행 능력과 웰빙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몇 가지 한계점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참여 기업들은 애초에 주 4일제 근무제 도입에 관심이 높고, 직원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일반화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직원들이 스스로 웰빙 상태를 보고했기 때문에 주 4일제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의도에서 자신의 웰빙 상태를 과장해서 보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구는 영어권 고소득 국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기 때문에 다른 문화나 산업 구조를 가진 국가들에서도 주 4일제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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