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 활개치는 무좀…“민간요법 잘못쓰면 입원까지”

고운다습한 환경서 곰팡이균의 피부 투과 속도 빨라져
무좀 진단시 깨끗이 씻고 환기하는 등의 위생관리 중요
꽉 조이는 신발은 피하고 발가락 사이 등 꼼꼼하게 건조

ⓒ뉴시스

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덥고 습한 날 기승을 부리는 피부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무좀의 원인인 곰팡이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날씨에 새로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도움말을 받아 무좀이 잘 생기는 원인, 적절한 치료법,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카톨릭중앙의료원에 따르면 무좀은 곰팡이균의 일종인 백선균에 의해 생기는 만성 재발성 피부 질환으로, 백선증이라고도 불린다.

발백선(무좀)은 백선증 중 33~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곰팡이균이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으며, 적색 백선균(Trichophyton rubrum)이 원인 곰팡이균으로는 가장 많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피부 미생물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증식할 수 있다. 특히, 곰팡이균의 피부 투과 속도가 빨라져 감염이 증가한다. 실제로 습도가 높은 계절에는 곰팡이균으로 인한 피부염 환자가 3~5배 늘어나고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인설(피부의 각질화된 상피 세포)을 통해 전염된다.

무좀의 종류는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 등으로 나뉜다. 지간형은 4번째, 5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습도가 유지돼 많이 발생한다.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갈라지며 건조되면 인설이 보인다.

소수포형은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산재하여 발생합니다. 여름에 땀이 많이 나면 피부사상균의 성장이 활발해지며 악화하는 경향이 많다. 각화형의 경우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무좀이 의심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를 통한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무좀은 다른 피부질환과 구별이 어려워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무좀으로 진단되면 깨끗이 씻고 완전하게 잘 말려야 하며 환기를 잘 시키는 등 위생관리를 하고 의사와 상담해 항진균제를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 재발이 잦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데,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원인균을 완전히 사멸시키지 못해 재발하는 경우가 흔합다.

여러 경로로 접할 수 있는 민간요법은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의료계는 “식초, 빙초산, 정로환, 알로에, 레몬, 마늘, 목초액 등을 사용한 후 화상이나 심한 염증을 동반하는 2차 세균감염으로 다른 질환이 동반된다”라며 “장기간 입원 치료를 하는 일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잘못된 민간요법은 오히려 증상이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의를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

무좀은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유지하는 것이다. 우선 통풍이 되지 않고 꽉 조이는 신발은 피해야 한다. 또한 맨발로 신는 샌들은 땀 흡수가 되지 않아 곰팡이가 증식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발을 매일 씻고 꼼꼼히 닦은 후 발가락 사이와 발톱 주변을 선풍기나 드라이기로 건조한다. 또한 손발톱을 너무 짧게 자르거나 상처가 나면 1차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