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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길어질수록 비만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체 활동 감소와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려는 의지력 약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퀸즐랜드대·멜버른공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2년까지 호주 전역 8개 지역의 일일 기온과 체질량지수(BMI)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 기온 30도 넘는날 하루 늘때 비만 확률 약 0.2%↑
연구팀은 극한 더위가 길어질수록 비만 확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연중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하루 늘어날 때 비만 확률은 약 0.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온 노출 하루당 비만 확률은 0.066%P 높아졌다. 이를 연 단위로 환산할 경우 0.12%P 수준이다.
특히 추운 지방에 살거나 나이가 많을 수록 이러한 영향은 더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주요 원인으로 ▲야외 활동 및 신체 활동 감소 ▲건강 습관을 유지하려는 내부 통제감(Internal locus of control) 약화 등을 꼽았다. 즉, 폭염이 운동을 어렵게 만들고 건강 습관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야외 활동이 어려운 고온 상황에서 실내 운동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다이렉트(Science Direct)’에 게재된 ‘경제학과 인간 생물학(Economics and Human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 여름철 ‘고열량·고당도 음료’ 섭취 증가도 영향
폭염에 따른 비만율 상승은 식습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3년 중국 샤먼대학교 연구팀은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체온 조절을 위한 에너지가 늘어나 고열량 음식 섭취가 증가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름철 탄산음료와 같은 시원한 고칼로리 식품 섭취가 비만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한국의 폭염 일수는 14.5일로 평년보다 10.4일 많았고, 열대야 일수도 23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8월에도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며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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