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인재를 함께 육성하는 대학은 창업 생태계를 만들고 이끌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가진 곳으로 꼽힌다. 이 환경과 역량을 토대로 청년의 창업과 성장 기반 구축,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까지 이룬 대학도 있다. 14년간 인천의 창업 생태계를 이끌어온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좋은 사례다.
인천대학교는 2011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 선정 후 창업지원단을 개설, 14년 동안 인천의 창업 생태계를 만들고 이끌었다. 예비창업·초기창업패키지와 재도전성공패키지, 실험실 창업선도대학과 청년 소셜벤처기업 육성사업,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와 이노폴리스캠퍼스 사업 등 정부의 굵직한 창업 지원사업 여러 건을 성공리에 수행했다.
강동구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 단장과 임송희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 센터장은 이러한 성과를 낸 비결로 우선 ‘전문성’을 꼽는다.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 구성원 가운데 90%는 창업 관련 자격증을 가졌고 70%는 3년 이상 창업 생태계에서 일 하며 역량을 쌓았다.
튼튼하게 만든 ‘광역 창업 생태계’도 이들의 원동력이다.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중소벤처기업부·문화체육관광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기관, 인천테크노파크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인천 내 창업 유관기관의 창업 업무를 한 데 모으는 중심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 나아가 인천항만공사와 인천환경공단과의 협약, 대·중견기업과의 개방형 혁신 구조와 전국 창업 지원 대학과의 협업 체계를 만들며 광역 창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스타트업 칼리지와 INU파트너스, 대학주도 청년창업플랫폼으로 창업 지원 프로그램 차별화
이어 강동구 단장은 인천대학교 고유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칼리지’를 소개했다. 지식과 경험을 가진 대학 교원, 행동력을 가진 학생이 힘을 모아 인천 지역의 문제나 창업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실전형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다. 매 학기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생활 환경, 가상·증강현실과 IOT, 신재생 에너지와 바이오,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시티와 문화콘텐츠 등 특성화 10개 부문의 과제를 20개 남짓을 선정해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은 인천대학교를 수시로 방문해서 교원, 학생과 소통한다. 문제를 함께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한다. 교원과 학생은 기술을 연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체득한다. 이 과정에서 창업의 긍정 효과를 체감한다. 실제로 스타트업 칼리지를 수강한 후 창업자의 길로 들어선 대학생도 많다.
인천대학교 스타트업 칼리지 / 출처=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 인천대학교는 스타트업 칼리지를 운영해서 교내 창업자 300명을 발굴하고, 이들이 대학생 3000명을 고용하도록 이끌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의 기업가 정신 함양과 청년 창업 유도, 창업 기업의 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도 기대한다. 기대를 현실로 만들 목적으로 인천대학교는 스타트업 칼리지를 개설한 2020년 이후 매년 5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고도화했다. 이는 인천대학교가 학생 창업률 전국 1위 자리를 수 년 이상 유지한 비결이기도 하다.
임송희 센터장은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이 만든 AC(Accelerator)‘INU파트너스’를 차별화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 2023년 9월 설립 후 2024년 2월 AC 등록을 마친 INU파트너스는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쌓은 14년 동안의 창업 프로그램 운영 지식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매년 15개 남짓의 정부 창업 지원 사업을 수행하며 만나는 스타트업 200여 곳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을 단시간에 파악해 투자를 단행한다.
INU파트너스는 스타트업의 창업과 성장을 이끄는 AC의 역할뿐만 아니라,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받고 성장한 창업 기업들이 인천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에 긍정 역할을 전파하도록 돕는 인도자 역할도 한다.
인천대학교 대학창업펀드 / 출처=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 대학주도형 청년 창업 플랫폼도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자랑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국립 법인인 인천대학교가 인천의 부흥을 이끌 방법으로 청년 창업을 선정하고, 이를 지원할 기반을 닦을 목적으로 만든 플랫폼이다. 인천대학교는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 창업 생태계의 문제와 개선할 점,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 연구 결과를 본 인천광역시 창업벤처과는 곧바로 지원을 단행했고, 여기에 공감한 대학 9곳도 힘을 싣겠다며 플랫폼에 참여했다.
대학주도형 청년 창업 플랫폼은 지역 거점 대학 주도로 문제를 조사하고 대안을 연구, 지자체와 함께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로 주목을 받았다. 교육부가 선정한 우수 사례로도 소개됐다.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이후에도 인천광역시와 함께 대학주도형 청년 창업 플랫폼의 양과 질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데모데이와 맞춤형 멘토링 시스템, 전문가 네트워크로 스타트업 성장 도와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은 고유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끌 세부 지원 정책도 운영한다. 예비 창업자들이 투자금 유치 과정을 이해하고 체험하도록 꾸민 실전 교육 프로그램 ‘빌드업 데모데이’, 기업 공개를 앞둔 창업자들에게 가장 알맞은 자료화 전략과 전문가 조언을 제시하는 ‘점프업 데모데이’, 투자 업계 관계자를 초빙해 유망 스타트업에게 기업 공개와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플라이업 데모데이’가 사례다.
창업 지원 정책을 소개하는 임송희 센터장 / 출처=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 ‘맞춤형 멘토링 시스템’도 돋보인다.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은 14년간 함께 일한 여러 부문의 전문가 목록뿐만 아니라, 지원을 토대로 성장한 선배 스타트업의 목록까지 착실히 관리한다. 아이디어 도출과 개념 증명, 창업과 성장 등 여러 과정을 거친 선배 스타트업을 초기(후배) 스타트업의 멘토로 활용하는 것. 그러면 후배 스타트업의 활동 부문, 성장 단계별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멘토링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 일환으로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은 홀수 달에는 초기 스타트업이 선배 스타트업을 방문해 기업 운영 지식을 배우도록 돕는 ‘FOT(Family Office Tour)’를, 짝수 달에는 선후배 스타트업이 한 데 모여 정보를 나누고 협업과 동반 성장 기회를 만드는 ‘BBM(Brown Bag Meeting)’을 각각 연다.
이들 세부 지원 정책을 딛고 여러 스타트업이 성장의 과실을 맛봤다. 뇌질환 진단과 치료용 의료기기를 개발한 (주)지브레인은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초기창업패키지를 딛고 성장,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3단계 지원 사업을 수행 중이다. 해양 방재 로봇을 만드는 청년 창업기업 쉐코는 인천대학교 창업동아리와 예비창업패키지를 거쳐 지금은 해양환경공단, 현대자동차그룹과 친환경 연구를 함께 한다. 큐링이노스는 인공지능 테니스 파트너 로봇 시스템을 앞세워 CES 2023 혁신상을 받았고, 제이치글로벌은 지속 가능한 항균 성능을 가진 가시광 촉매제를 개발해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장관 표장을 포함해 수많은 상을 거머쥐었다.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수행 중인 다양한 창업 지원 사업 / 출처=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 인공지능 이미지 학습 방지 알고리듬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 플랫폼을 선보인 ‘모리’는 3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미세유체 시스템을 활용해 피부 속까지 유효 성분을 전달하는 지질나노입자를 제작, 화장품 원료화에 성공한 ‘(주)베네플루이닉스’도 투자금과 매출 성과를 함께 거뒀다. 친환경 생분해 소재로 만든데다 탄성이 높아 내구성까지 좋은 연질 플라스틱 인조 미끼 제조사 ‘(주)에코베이트’도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토대로 순조롭게 성장 중이다.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 “창업대학원 개설, 펀드 확장 등으로 활동 범위 넓힐 것”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창업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해 한층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할 각오를 밝혔다. 먼저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에게 기업가 정신과 창업 이론, 실전 창업 지식을 전수할 ‘창업대학원’을 설립한다. 인천대학교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의 일환으로 창업대학원을 설립, 2026년부터 신입생을 받아 지역 창업지원 전문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어 인천대학교는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와 LIPS(Licon Incubator Program for Small brand) 등 투자 기반의 정부 창업 지원 사업의 운영 역량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대학 중심의 청년 창업과 딥테크 창업을 이끌고, 이 과정에서 ‘인천대학교 창업기업 동문 펀드’를 활성화할 계획도 가졌다.
강동구 단장 / 출처=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 강동구 단장은 “누구든지 아이디어만 가지고 오면,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창업과 성장의 단계마다 함께 하며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겠다. 우리는 아이디어를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인큐베이터로 창업 전 단계부터 성장, 세계 시장 진출까지 맞춤형 지원 가능한 역량과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14년 동안 쌓은 창업 지원 경험과 창업 생태계를 강점으로 삼아, 스타트업의 성공까지 함께 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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