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딥시크·바이트댄스, 초저가 AI 앞세워 美 기술패권에 정면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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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5·클로드 등 톱티어 모델 성능에 가격은 수십배 저렴
AI 칩 수출 제재하자 기술 자립 가속…결국 H20 수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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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딥시크·바이트댄스·알리바바·문샷 등이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내는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미국 빅테크 주도의 AI 생태계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

딥시크 V3 업그레이드 버전인 V3.1 모델은 제미나이·GPT-5·클로드 대비 높은 효율성을 내세웠고 틱톡(TikTok) 모회사 바이트댄스도 강력한 오픈소스 모델을 내놨다.

28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딥시크가 이달 19일 공개한 V3.1 모델 API 가격은 출력 토큰 100만 개당 1.68달러(9월 5일부터 적용)로 △구글 제미나이 2.5프로(출력 토큰 100만 개당 10달러) △오픈AI GPT-5(10달러) △앤스로픽 클로드 오푸스 4.1(75달러)보다 최대 수십 배 낮았다.

기술 혁신의 핵심은 UE8M0 FP8 정밀도 포맷 도입이다. 이 기술은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75% 줄이면서 모델 훈련 효율성을 높여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중국 AI 칩으로도 고성능 모델 개발·훈련을 가능하게 한다.

딥시크도 “V3.1에 적용된 UE8MO FP8 포맷은 곧 발표될 차세대 중국 칩에 맞춰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를 우회하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한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트댄스도 최근 ‘Seed-OSS-36B’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Seed-OSS-36B는 360억 개 파라미터 규모를 바탕으로 네이티브 512K 컨텍스트 윈도우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딥시크 V3.1의 128K보다 4배 긴 맥락을 처리할 수 있고 ‘사고 예산(Thinking Budget) 메커니즘’을 도입해 토큰 한도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모델의 사고 깊이도 제어할 수 있다.

Seed-OSS-36B는 MMLU-Pro에서 65.1점, BBH에서 87.7점을 기록해 동급 모델 중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AFP=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AFP=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의 수출 제재 전략이 오히려 중국의 AI 칩 굴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AI 칩 수출 제재를 강화할수록 중국의 AI 기술((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야) 자립 속도가 높아지자 미국은 지난 7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칩 ‘H20’ 공급 재개를 승인했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승인 이유로 “중국이 미국 칩을 사지 않는다면 그들 스스로 혁신해 칩을 만들게 된다”며 “우리가 원하지 않는 단 한 가지는 중국이 칩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AI 모델들의 기술적 혁신과 비용 효율성이 글로벌 AI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다”며 “미·중 패권싸움이 단순 기술경쟁을 넘어 AI 생태계 주도권 선점을 위한 동맹 모으기 국면으로 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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