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는 3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며 더위를 식히며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서울의 7월 열대야 일수는 총 21일로 집계됐다. 올해 7월은 서울에서 기온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7년 만에 가장 많은 열대야를 기록했다. 2025.07.31. [서울=뉴시스]
시간은 9월을 향해 가고 있지만 기온은 여전히 한여름이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밤사이 기온이 열대야 기준인 25도를 맴돌고 있다. 당분간 늦더위가 계속 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의료계는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름철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숙면을 방해하고 면역력과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숙면에 적합한 온도는 18~20도지만, 밤 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체온 조절 중추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깊은 잠에 들기 어렵다. 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고 집중력이 저하되며, 면역력이 약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또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과도하게 사용했다간 건강이 위험해 질 수 있다. 실내외 온도 차가 큰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가 때문이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차가운 음식 과다 섭취는 위장 기능 저하와 영양 불균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땀 배출로 소모되는 전해질과 에너지 부족은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을 불러온다.
자율신경계 이상은 특정 장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심혈관계, 소화기, 비뇨생식계 등 전신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 기립성 실신, 혈압 변동, 복부 팽만, 변비, 배뇨 장애, 발기부전, 안구 건조 등이 대표적이다.
자율신경이상이 의심되면 자율신경검사를 시행한다. 자율신경검사는 혈압, 심박수 반응, 땀분비 등을 측정해 자율신경의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이다. 심호흡심박동반응을 통해 부교감신경을 평가하고, 발살바수기를 통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평가하고, 기립경검사를 통해 기립저혈압, 기립빈맥증후군, 반사실신 등을 평가할 수 있다. 또 땀분비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수면 환경을 쾌적하게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며, 침실은 서늘하고 어둡게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특히 비타민C와 아연은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가볍게 땀을 흘리는 정도의 운동과 온수 샤워는 숙면에 도움이 된다”라며 “다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숙면에 방해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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