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의사 집단지성을 더하다… ‘의료 하이브리드 AI 플랫폼’ 구축

  • 동아일보

코멘트

인터엠디, 의사 커뮤니티서 ‘AI 플랫폼’ 변신
의사 회원 5만 명 대표 커뮤니티… ‘AI 판독+의사 해석’ 새 패러다임
앱 설치 안하고 플랫폼에서 실행… 코넥티브 등 의료 AI기업과 협업

인터엠디는 국내 주요 의료 AI 기업들과 연이어 협력하며 ‘의료 하이브리드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AI 솔루션 + 의사 경험’이라는 독자적 구조를 통해 의료 현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터엠디 제공
인터엠디는 국내 주요 의료 AI 기업들과 연이어 협력하며 ‘의료 하이브리드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AI 솔루션 + 의사 경험’이라는 독자적 구조를 통해 의료 현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터엠디 제공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시장이 기술 중심에서 현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단순히 알고리즘 성능을 높이는 것을 넘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보완될 수 있는지가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는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 플랫폼 인터엠디(InterMD)가 있다.

올해 인터엠디는 국내 주요 의료 AI 기업들과 연이어 협력하며 ‘의료 하이브리드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AI 솔루션 + 의사 경험’이라는 독자적 구조를 통해 의료 현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5만 의사 집단지성, AI 판독에 경험을 더하다

인터엠디는 의사만 가입할 수 있는 전용 지식·정보 공유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2017년 10월 서비스 시작 후 3개월 만에 회원 1만 명을 확보했고 현재 5만여 명의 의사 회원이 활동하며 국내 대표적인 의사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진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실제 질문과 경험이 매일 공유되는 이 커뮤니티는 AI 기업들에도 매력적인 실험장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의사가 심전도나 X-레이 이미지를 게시판에 올리면 연동된 AI 솔루션이 판독 결과를 제공한다. 여기에 같은 분야 전문의가 추가 피드백을 달아주며 AI의 결과를 보완한다. 오류가 있으면 즉시 교정되고 새로운 임상 지식이 축적된다. 이렇게 AI의 기계적 판독과 의사의 경험적 해석이 결합되는 구조는 ‘의료 하이브리드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 효과도 확인됐다. 지난 8월 인터엠디 설문에 따르면 AI 솔루션을 직접 사용한 의사 중 80.4%가 AI의 정확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또는 ‘다소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해 실제 사용 경험이 AI 솔루션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향후 직접 구매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80.9%에 달해 경험이 신뢰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터엠디, 의료 AI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뢰를 채우다

기존 의료 AI는 잠재력은 크지만 한계 또한 분명했다. 의료 AI 기술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 의사들이 의료 AI를 활발히 사용하는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AI가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시하는 판독 결과는 딥러닝으로 학습된 결과에 따라 나타나며 실제 진단은 영상으로 보이는 것 외에도 통증의 양상이나 환자의 주관적 호소, 병력 등 영상 외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의료 AI는 의사의 판단을 보조하는 조언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임상 전반을 대신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성을 강화하는 플랫폼이야말로 의료 AI 성패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엠디의 모델은 바로 이 지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AI 결과에 의사의 경험을 더하는 ‘더블 체크 구조’를 통해 신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다. 한 의사 회원은 “AI와 의사의 협업으로 환자 안전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고 또 다른 회원은 “다양한 AI 솔루션이 인터엠디에 들어와 실제로 더 많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엠디, 왜 ‘테스트베드’로 주목받나

많은 1·2차 의료기관 의사는 인프라 제약으로 최신 AI 솔루션을 접하기 어렵다. 하지만 인터엠디는 별도 앱 설치 없이 플랫폼 내에서 곧바로 AI를 경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 덕분에 AI 접근성이 대폭 높아졌고 의사들이 실제 진료 환경과 가까운 상황에서 AI를 시험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동 중인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는 AI 솔루션이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보완돼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Q&A는 약 1000건을 기록하며 회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AI 솔루션의 결과에 전문의 의견이 덧붙여지는 구조는 의료 AI의 실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의사들의 경험 기반 피드백이 축적되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의사 커뮤니티’에서 ‘의료 하이브리드 AI 플랫폼’으로 도약

인터엠디는 혁신을 통해 국내 유일 ‘의료 하이브리드 AI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실현해가고 있다. 혁신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플랫폼 자체의 독특한 구조가 있다. 의사 인증과 실명 기반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고 전문적인 지식들이 생성 및 교환되며 실질적인 정보 교류의 장으로 역할하고 있다. Q&A 서비스뿐만 아니라 최신 해외 논문 리뷰, 의약품 정보, 의료 관련 법률·세무·노무 상담, 웹 심포지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국내 대표 의사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노무, 법무, 세무 등 의료 범위 외의 질문에 관련해서는 파트너 법인의 댓글 상담 서비스를 운영해 의사들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병원 채용, 각종 생활 정보와 함께 환자 치료 사례와 최신 의학 뉴스를 공유하는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Q&A의 평균 답변율이 98% 이상이라는 점은 플랫폼의 신뢰성을 잘 보여준다. 인터엠디의 ‘Q&A 서비스’에서 질문자는 익명으로 처리되며 답변은 실명제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자유로운 질문이 가능하고 신뢰성 있는 답변을 받아 볼 수 있어 ‘의학 지견 공유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성과 신뢰가 동시에 담보되는 구조다. 이러한 생태계 위에서 AI 솔루션이 연동되자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닌 현장 친화적 검증 체계가 가능해진 것이다.

다양한 의료 AI 기업과 협업

인터엠디는 신뢰 및 활발한 참여도를 갖추고 있는 플랫폼 역할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료 AI 기업과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알피의 심전도 분석 AI 솔루션인 ‘ECG Buddy’를 연동한 데 이어 6월에는 코넥티브의 무릎 골관절염 X-레이 진단 AI 솔루션 ‘CONNEVO KOA’, 7월에는 숨빗AI의 생성형 AI 기반 흉부 X-레이 판독 보조 솔루션 ‘AIRead-CXR’을 연동했다. 이들 솔루션 관련 누적 Q&A는 현재까지 약 1000건에 이르며 의사 회원들의 높은 관심과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골다공증 진단 보조 AI 솔루션’ ‘흉부 기반 3D 영상 분석 솔루션’ 도입을 목표로 관련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영도 대표
이영도 대표
이영도 인터엠디 대표는 “AI는 진료의 대안이 아닌 보조 도구로 발전할 것”이라며 “인터엠디에 의료 AI 솔루션을 적용해 의사들의 의료 AI 경험을 축적해 나가는 과정은 국내 의료 AI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엠디는 단순한 의사 커뮤니티를 넘어 의료 AI의 실질적 발전을 이끄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의사들의 경험 축적 → AI 솔루션 보완 → 신뢰성 강화 → 실제 도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국내 의료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의료 AI의 미래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의사와 어떻게 함께 발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터엠디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헬스동아#건강#의학#의료 하이브리드 AI 플랫폼#인터엠디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