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바이크 vs. 산악 자전거,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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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자전거는 주로 비포장 도로나 산길에서 즐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산악 자전거는 주로 비포장 도로나 산길에서 즐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자전거는 심혈관 건강, 근력 강화, 정신적 웰빙을 포함해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대기 오염과 교통 혼잡을 줄이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도 주목받는다.

자전거는 크게 산악용(MTB)과 도로용(로드)으로 구분한다.

MTB는 비포장도로나 산길에서 주로 탄다. 바위, 뿌리, 급커브 같은 장애물이 많아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로드 바이크는 포장도로에서 탄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지만 대개 자동차와 도로를 공유해야 하므로 교통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이렇듯 로드 바이크와 MTB는 주행 환경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사고 위험 양상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두 유형 중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로드 바이크와 MTB에서 나타나는 부상 위험의 차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 방법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바델에 있는 파르크 타울리 대학병원 (Hospital Universitari Parc Taulí, Sabadell, Barcelona, Spain) 연구진은 2020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1년 동안 자전거 관련 사고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18~77세 성인 자전거 라이더 149명을 분석했다. 평균 나이는 44.8세, 여성은 12%였다.

연구진은 각 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건강기록, 사이클링 유형, 사고 상황, 보호장비 착용 여부를 수집했다.
부상 정도는 국제 표준 손상 중증도 지표인 ISS(Injury Severity Score)를 사용해 평가했다. 최저점(0)은 무상해, 최고점(75)은 치명상을 의미한다.
로드 바이크는 속도가 더 빠르고 자동차와 도로를 공유하는 일이 잦아 사고 빈도는 낮지만 부상 정도는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드 바이크는 속도가 더 빠르고 자동차와 도로를 공유하는 일이 잦아 사고 빈도는 낮지만 부상 정도는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주요 결과

■ 사고 빈도: MTB가 전체 사고의 67.1%(100건), 로드 바이크가 32.9%(49건)로 집계됐다. 사고 건수는 MTB가 두 배 이상 많았다.

■ 부상 심각도(ISS 점수): 로드 바이크의 중앙값은 6점(IQR(사분위수 범위) 3~10), MTB 라이더의 중앙값은 4점(IQR 2~7.5)로 나타났다. 로드 바이크의 부상 심각도가 유의미하게 더 높다는 의미다.

■ 특징적 차이: 로드 바이크는 머리 외상이 더 많았으며, 연구 대상 중 발생한 유일한 사망 사례도 로드 바이크 관련 사고(두부 외상)다. 자동차와의 충돌 또한 로드 바이크에서 훨씬 빈번했다. 특히 로드 바이크 라이더의 나이가 많을수록 부상 정도가 더 심각했다.

■ 기타: 두 그룹 모두 가장 자주 다치는 부위는 팔이었다.

연구 결론 및 시사점

이번 연구는 로드 바이크와 산악자전거의 사고 빈도와 심각도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산악자전거는 사고가 잦지만 주로 경상인 반면 로드 바이크는 사고 빈도는 적지만 중상 위험이 더 크다. 특히 고령 로드 바이크 라이더는 손상 중증도가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누구보다 안전에 신경 쓸 필요가 높다.

다만 이 연구는 단일 병원 응급실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자전거를 탄 시간과 거리 등 실제 노출량을 고려하지 않아 일반화 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038/s41598-025-1775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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