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은 독일의 아마추어 남성 마라토너 30명(평균 나이 43세)을 모집해, 2009년 마라톤대회 2주 전, 완주 후 1시간 이내, 완주 1일과 3일 후, 그리고 완주 10년 후 각각 심장 상태를 평가했다.
그 결과, 취미 수준의 중년 남성 마라토너들은 마라톤 직후 일시적으로 심장 기능 변화가 나타났지만, 장기적으로는 심실 기능이 정상 범위 내에서 유지됐다.
경기 직후 폐로 혈액을 보내는 우심실의 박출률(심장의 펌프 기능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은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3일 이내 회복됐고, 10년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심실 박출률은 경기 직후 중앙값 52.4%에서 47.6%로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경기 1일째에는 50.7%로 감소 폭이 줄었다. 3일 만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10년이 지난 후에도 정상 범위 안에 있었다.
산소를 혈액에 실어 온몸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좌심실의 박출률과 이완 기능에서도 소폭의 변화가 관찰됐다. 하지만 정상 범위 내에 들어 있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심실과 좌심실의 박출률은 트로포닌 T(troponin T)의 농도와 3차원 심장 초음파 검사 등으로 평가했다. 트로포닌 T는 심근 괴사의 대표적 지표로 알려진 단백질이다. 다만 마라톤과 같은 극심한 운동 후에도 수치가 증가할 수 있는데, 이는 병적 손상과는 다르다.
연구진은 마라톤 직후 나타나는 트로포닌 T의 일시적 증가가 10년간의 지구력 훈련과 대회를 거친 뒤 우심실 박출률이나 좌심실 박출률의 변화와 연관이 없었다고 보고했다.
마라톤 달리기는 우심실 수축 기능의 급격하고 측정할 수 있는 저하를 유발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었으며 대부분의 취미 수준 남성 마라토너에서 10년에 걸친 장기적인 우심실 기능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설명.
다만 이 연구는 비교적 건강한 중년 남성 아마추어 마라토너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로, 엘리트 선수나 울트라 마라톤 같은 초장거리 대회 참가자, 여성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불분명하다.
무엇보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훈련 강도와 심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어 무리한 운동은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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