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또는 아들만 줄줄이 낳았다면… 주된 이유는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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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12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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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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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성별은 이론적으로 50대 50이다. 남성의 정자 중 절반은 X 염색체, 절반은 Y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 아들과 딸이 태어날 확률이 같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가정에서 아이가 모두 딸이거나 모두 아들인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부 부모는 특정 성별의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다른 부모보다 높을 수 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호르헤 차바로(Jorge Chavarro) 교수 연구팀은 같은 성별 아이를 여러 명 둔 가족의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1956년부터 2015년까지 5만 8000명 이상의 임신과 출산을 추적한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 데이터를 사용했다. 분석 결과, 전체 가족의 약 3분의 1은 모두 같은 성별의 자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일부 가족은 세 명, 네 명, 다섯 명 모두 같은 성별인 경우도 있었다. 이는 단순한 확률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치이다.

연구진은 첫 출산 시 어머니의 나이가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했다. 첫 아이를 늦게 가진 어머니일수록 아이들이 같은 성별일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진은 몇 가지 이론을 제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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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모체 환경의 변화

나이가 들면서 여성 생식기 환경이 약간 산성으로 바뀔 수 있다. 이때 X 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더 잘 살아남아 딸이 태어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나이가 들수록 배란 주기가 빨라지는데, 이로 인해 자궁 경관 점액 변화는 Y 염색체 정자의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해 아들이 태어날 확률을 높일 수도 있다.

둘 중 어떤 생물학적 요인이 더 강하게 나타날지는 개인마다 달라질 수 있다.

둘째, 유전적 요인

일부 가족은 특정 성별의 아이를 낳는 경향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유전자가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정리하면, 어머니의 나이, 생식기 환경, 배란 주기 변화, 유전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연속적으로 같은 성별의 자녀가 태어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한 부부의 경우 대개 나이가 비슷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나이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를 포함해 다른 변수도 들여다보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DOI: 10.1126/sciadv.adu7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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