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친구탭’ 원상복구…이용자 혹평에 결국 백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9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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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사생활 원치 않아도 봐야” 비판에
친구 목록을 첫 화면으로 다시 배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소식’ 메뉴로

(카카오 제공)
(카카오 제공)
출시 15년 만에 대규모 업데이트(개편) 이후 이용자들의 혹평에 시달렸던 카카오톡이 일주일만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카톡은 가장 논란이 된 ‘친구탭’의 배치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카톡 친구탭 개선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23일 카카오는 ‘친구’ 탭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비슷한 피드형으로 바꾸는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카톡 친구가 프로필 사진이나 배경화면을 바꾸면, 카톡 접속 첫 화면에 이를 먼저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보이는 사진의 크기도 매우 크게 바꿨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대부분 혹평을 쏟아냈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직장 상사의 프로필 사진을 왜 이렇게 크게 봐야하냐”, “하루 종일 이름도 모르는 집의 애기들 사진만 줄창 올라온다” 등의 반응이 잇달았다.

해당 사진을 두 번 터치하면 ‘좋아요’가 남겨지고, 상대방도 이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신기능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바람나서 이혼한 전처의 사진을 보다가 실수로 두 번 터치해서 좋아요가 날아갔다. 미치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카카오는 과거처럼 ‘친구 목록’을 다시 카카오톡 친구탭의 첫 화면으로 되살리고,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선은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하여 4분기(10~12월)내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절차도 더욱 간소화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지금탭(숏폼)’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해 접근성을 높인 데 이어, 신청 및 설정 등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탭 개선 계획 외에도 여러 UX, UI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 반영하여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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