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에 SK하이닉스 9.86% 급락… 설연휴 직후 반도체주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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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AI 서비스 기대감에 네이버, 카카오 상승… 엔비디아는 반등 후 불안한 흐름

전 세계를 강타한 ‘딥시크 쇼크’로 설 연휴 직후 개장한 코스피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 마감했다.

1월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1월 24일) 대비 19.43포인트(-0.77%) 하락한 2517.37로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하락 폭이 커지며 2500선도 무너직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이날 외국인은 1조2271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코스피 하락을 주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632억 원‧196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동아DB]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동아DB]
이날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관련주였다. 국내 증시가 설 연휴로 휴장한 사이 미국 증시를 강타한 딥시크 쇼크 여파였다. 1월 31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86% 급락한 19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전장 대비 2.42% 내린 5만2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미반도체(-6.14%), 테크윙(-8.18%), HPSP(-7.56%) 등 반도체 부품‧장비주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네이버(6.13%), 카카오(7.27%), 더존비즈온(4.25%) 등 종목은 기존보다 낮은 비용에 고성능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모델 ‘R1’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o1’을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며 세계 증시와 산업계가 ‘쇼크’에 빠졌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가속기 H100보다 성능이 낮은 H800을 사용해 개발비를 챗GPT의 5.6%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의 ‘가성비’ 높은 AI 모델 개발 소식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 같은 시장 우려에 엔비디아 주가는 1월 27일(이하 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6.97% 폭락한 118.42달러에 마감했다. 다음 날 28일 주가는 8.93% 상승하며 폭락세가 진정되는 분위기였으나 29일 다시 4.10% 하락, 30일에는 0.77% 상승에 그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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