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판 넷플릭스를 꿈꾸다”… 맞춤형 부동산 콘텐츠 앱 ‘뉴글’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5월 23일 0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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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룡 뉴글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스타트업캠퍼스 사옥에서 인터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정우룡 뉴글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스타트업캠퍼스 사옥에서 인터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켜면 사용자에게 맞는 영상이 자동으로 추천됩니다. ‘뉴글’도 넷플릭스처럼 누구에게나 맞춤형 부동산 정보를 제공합니다. 특히 재야의 고수들이 전하는 진짜 부동산 이야기는 뉴글의 핵심 가치입니다.”

의식주 해결은 삶의 영원한 숙제다. 그중에서 주거 안정은 선결 과제다. 안정적 주거 환경 유무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것도 보다 나은 삶을 위함이다. 하지만 당장 거주지를 찾기란 역부족이다. 큰돈이 오가는 데 최선을 다해 찾아야 마땅하다. 갈아타기 역시 마찬가지다. 여유 자금으로 하는 투자도 철저한 부동산 공부가 뒷받침돼야 한다.

부동산판 넷플릭스를 표방하며 등장한 뉴글은 기존 부동산 앱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시세·매물 중심 기존 프롭테크 서비스와는 달리, 뉴글은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통해 부동산 공부의 출발점부터 이사·투자 결정을 위한 판단까지 돕는다. 부동산 정보의 비대칭성과 파편화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다.

정우룡 뉴글 대표는 “SNS 발달로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면서 오히려 가장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힘들어진 게 사실”이라며 “뉴글은 부동산 서비스 본질의 초개인화를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정보 전달은 물론, 사회적 비용 감소라는 효과도 볼 수 있죠”라고 강조했다.

국내에는 200여 개의 부동산 프롭테크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있지만, 부동산 실수요자들이나 투자자들은 이곳에서 양질의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프롭테크 앱들이 시세와 매물 데이터를 보여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부동산과 관련된 정보를 얻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떤 지역의 시세를 아는 것보다 여러 부동산 관련 콘텐츠를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뉴글이 가장 공들이고 있는 건 양질의 콘텐츠다. 그는 “사람들은 어느 지역의 집을 사야 하는가’부터 알고 싶어 합니다. ‘나는 지금 뭘 알아야 하지’가 출발인데, 거기까지 도와주는 앱은 없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뉴글은 사용자에게 맞는 ‘부동산 콘텐츠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자기 상황에 맞는 맥락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뉴글 콘텐츠는 14명 이상의 전문 필진과 100명 이상의 부동산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낸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역 기반의 실전 경험을 지닌 로컬 부동산 고수들이다.

정우룡 대표는 “어떤 분은 평생 한 지역만 파고든 부동산 전문가입니다. 그 사람 글을 제대로 소개해줄 공간이 없었어요. 유튜브나 블로그에 흩어져 있을 뿐이죠. 우리는 그들을 찾아내고, 콘텐츠를 정제하고, 소비자에게 맞춰 배달합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과정에는 AI가 적용될 예정이다. AI는 필진과 크리에이터가 작성한 글을 주제·지역·키워드별로 선별하고, 공공 데이터와 뉴스 빅데이터를 결합해 신뢰도 검증과 개인화 추천까지 맡는다. 예를 들어 뉴글 사용자가 특정 지역, 자녀 유무에 신혼이라는 정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정책 콘텐츠, 지역 동향, 분양 리포트, 크리에이터 실제 임장 후기까지 큐레이션이 제공되는 셈이다. 마치 넷플릭스가 가족용, 취향별로 영화를 추천하는 맥락과 비슷한 구조다.

콘텐츠는 수준별로 나뉜다. 특히 초보자를 위한 퀘스트부터 고수용 리포트까지 갖춰진 게 특징이다. 초보자용 퀘스트 콘텐츠의 경우 매일 기초 지식부터 쌓을 수 있다. 퀘스트를 달성하면 뉴링(포인트)을 받고, 유료 콘텐츠도 열람할 수 있다. 분양 리포트 & 뉴글 평가 카테고리의 경우 청약 단지에 대해 ‘굿·낫배드·배드’로 직관적인 자체 평가를 제공해 투자 판단을 돕는다.

무엇보다 뉴글은 전문 필진과 전·현직 부동산 전문가 글을 받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뉴스레터나 언론사에서 보기 힘든 수준의 전문가 집단을 운영 중이다. 정 대표는 “우리는 전·현직 부동산 기자로 구성된 14명 이상의 상시 필진과 1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와 와 협업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라며 “세무사와 공인중개사 등 전문가들 영역도 포함돼 법적 절차나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뉴글은 앞으로 맞춤 콘텐츠를 출발점으로 삼아 시세·매물, 금융 정보로 이어지는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목표다. 현재는 지역별, 관심사 기반 추천이 가능하다. 공공 데이터 및 금융 데이터와 연계해 완성형 초개인화 서비스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뉴글은 유사 투자 형태와의 차별성도 강조한다. 그는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면 자기가 추천한 집을 사게 하는, 말 그대로 ‘팔기 위한’ 콘텐츠가 넘쳐납니다”라며 “실제 사기 피해도 많아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크리에이터 검증과 모니터링을 시스템화 해 유사투자자문으로 인한 피해와 자극적인 콘텐츠로 인한 투자 손실을 사전에 차단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보는 자칫 투기성 콘텐츠나 감정적 자극으로 흐르기 쉬운 영역이다. 뉴글은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융합해 맥락 있는 판단을 돕는 콘텐츠를 지향하며 건전한 재테크 문화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 서비스와의 가장 큰 차이는 콘텐츠 생산 구조다. 정 대표는 “대부분의 부동산 플랫폼은 유명 크리에이터 강의 중심이에요. 우리는 여러 SNS에서 흩어져 있는 재야의 고수, 작은 지역 전문가들을 매니지먼트해서 전문가 크리에이터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 뉴글을 통해 성장한 일반 회원이 다시 부동산 지식을 나누는 크리에이터가 되도록 지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명 인플루언서 몇 명에 의존하면 그들이 빠질 때 서비스도 흔들립니다”라며 “뉴글은 자체 필진과 중소형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로 ‘지속 가능한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부동산 각 분야 10년차 이상으로 구성된 뉴글팀.
부동산 각 분야 10년차 이상으로 구성된 뉴글팀.

현재 뉴글은 단순 숫자만으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3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해 서비스 출범이 2년이 채 안됐지만, 월간 페이지뷰 155만 회를 기록, 차별화된 콘텐츠 덕에 꾸준한 회원 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 나눔엔젤스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11월에는 신용보증기금 ‘리틀펭귄’에 선정됐다. 리틀펭귄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해 밀착 지원과 육성을 제공하는 신용보증기금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입점하여 콘텐츠 유통 채널을 확장시켰다. 매출 규모도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은 20억5000만 원을 기록, 올해는 50억 원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정우룡 뉴글 대표는 “부동산은 우리의 자산의 95% 이상을 차지는 너무도 중요한 자산”이라며 “뉴글은 공부부터 투자까지 신뢰 있는 초개인화 콘텐츠로 연결해주는 세상에 없던 부동산 플랫폼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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