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첫 대통령실 인사는 실무형 인물 중심의 ‘실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깜짝 발탁이나 정치적 비중이 큰 인사보다 대학교수 등 참모형 전문가를 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국정을 주도하면서 대통령실 참모진의 조용한 보좌를 받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6월 4일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을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을 시작으로 8일까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선을 단행했다. 현재(6월 12일 기준)까지 미정인 경청통합수석과 AI미래기획수석을 제외하면 3실장 7수석 체제의 진용이 대부분 갖춰졌다.
‘전문성 중시’ 기조, 교수 출신 대거 발탁 대통령실을 이끄는 강 비서실장은 3선 중진이지만 계파색이 옅은 전략가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정책실장에 임명된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은 경제·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외교관 시절 외교부 북미국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미국통’ 외교 전문가다. 수석급 인사도 연공서열이나 정무적 안배보다 전문성을 주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정무수석(4선)은 비서실장보다 선수(選數)가 높은 중량급 인사로, 향후 정치권 개편에서 이 대통령을 밀착 보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성장수석과 사회수석, 신설된 재정기획보좌관(수석급)에는 각각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와 문진영 서강대 신학대학원 사회복지학전공 교수,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가 임명됐다. 대구지검장을 지낸 ‘특수통’ 검사 출신인 오광수 민정수석은 이 대통령과 여권의 ‘검찰개혁’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