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새 정부 첫 고위직 낙마

  • 입력 2025년 6월 13일 09시 52분


‘차명 부동산·대출’ 논란으로 임명 나흘 만에 사퇴

6월 12일 사의를 밝힌 오광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뉴스1
6월 12일 사의를 밝힌 오광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3일 오광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오 수석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직 낙마 사례로 기록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수석은 자신을 둘러싸고 차명 부동산 관리 의혹 및 차명 대출 의혹 등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자 임명 나흘 만인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오 수석은 검사로 임관해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으로 활약했다. 2013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오 수석은 아내 홍모 씨 소유의 부동산을 친구 A 씨에게 명의신탁해 2012∼2015년 검사장 재직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오 수석의 아내는 경기 화성의 토지와 해당 주택을 1996년과 1998년에 각각 매입했고 2005년 해당 부동산을 A 씨에게 팔았다. 두 사람은 “홍 씨가 요구하면 부동산 소유권을 돌려준다”는 각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부동산 소유권을 놓고 갈등이 생기자 홍 씨는 2020년 법원에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법원은 홍 씨의 손을 들어줬다. 해당 부동산 거래가 부동산실명법상 불법인 부동산 명의신탁이므로 계약 효력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홍 씨는 돌려받은 부동산을 아들에게 증여했다.

오 수석은 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있던 2007년 친구 명의로 저축은행에서 15억 원의 차명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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