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2025년 상반기 총 436만 대 판매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28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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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이 올해 상반기 미국 관세 정책에 직격탄을 맞았다. 27.5%까지 인상된 미국 수입 관세는 그룹 전체에 약 13억 유로(약 2조1047억 원)의 비용 부담을 초래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33% 감소시켰다. 여기에 저마진 전기차 확대, 조직 개편을 위한 구조조정 비용까지 더해지며 상반기 실적은 다층적인 압박을 받았다. 다만, 관세 및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조정 영업이익률은 5.6% 수준으로 회복돼 그룹의 내실이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줬다.

폭스바겐그룹은 25일(현지시간) 2025년 상반기 총 436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434만 대) 대비 소폭 증가한 실적이다. 남미(+19%), 서유럽(+2%), 중동·동유럽(+5%) 등의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북미와 중국(-3%)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를 상쇄했다.

특히 북미 시장 판매량은 16% 감소, 미국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그룹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균형을 꾀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관세 불균형이라는 글로벌 무역환경 리스크가 하반기 실적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반기 서유럽 지역의 차량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순수 전기차 부문은 62%의 주문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폴크스바겐 ID.7 투어러, 아우디 Q6 e-트론, 스코다 엘로크, 포르쉐 911 등 다양한 구동계 모델의 전방위적인 출시 전략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폭스바겐그룹 점유율은 28%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제품 개선과 고객 수요에 기반한 맞춤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 매출 전망을 전년 수준 유지로 하향 조정하고,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를 4.0~5.0% 범위로 설정했다. 기존에는 5.5~6.5%를 기대했다. 이는 미국 관세가 하반기에도 현재 수준(27.5%)으로 유지된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한 예측이지만, 최근 15%로 확정되면서 비용 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리버 블루메 CEO는 “글로벌 환경이 점점 도전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우리는 제품력, 디자인, 기술력에서 확고한 진전을 이루며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특히 유럽 전기차 부문에서의 리더십은 앞으로도 그룹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노 안틀리츠 CFO 겸 COO는 “미국 관세와 구조조정 비용, 전기차 수익성 압박이라는 삼중고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수익 기반은 유지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현금 창출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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