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궈진 차 안에 둔 생수는 독?
무더운 날씨에 마시는 생수 한 모금은 그야말로 생명수나 다름없죠. 그런데 최근에 발표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뜨겁게 달궈진 차 안에 오랫동안 방치된 PET 병 속의 물을 마시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네요.
중국 난징대의 연구팀은 PET 병에 담긴 생수를 섭씨 70도의 고온 속에 4주 동안 방치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PET 병에 함유된 중금속 안티몬(Antimony)과 비스페놀A(BPA)가 생수에 녹아든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안티몬은 두통과 구토, 불면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BPA는 암과 불임, 심혈관 질환 등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유해물질이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외부 온도가 섭씨 27도만 되어도 차량 내부의 온도는 불과 1시간 만에 50도까지 상승한다”고 말합니다. 캐나다 맥길대에서는 “플라스틱을 37도로 가열했을 때에 미세입자와 나노입자가 방출된다는 결과가 나온 반면, 냉장 보관한 경우에는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시판 생수 1리터당 평균 24만 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되었으며, 그중 90% 이상은 크기가 매우 작은 나노플라스틱으로 혈액과 간, 뇌까지도 침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의 지로프트 의과대의 연구팀도 “대장암 환자의 대장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저도 그동안 "플라스틱 생수병을 고온에 오래 두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여러 전문기관의 연구 결과는 훨씬 더 심각한 위험성을 경고하네요. 베란다에 생수병을 쌓아둔 채 식수로 사용해온 저도 이제부터는 조금씩만 구입해서 냉장 보관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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