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외로움이 노년기의 인지 건강을 위협한다고요?
어린 시절에 느꼈던 외로움이 노년기의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의학 전문대학 중 하나인 수도의과대 연구팀은 “17세 이전에 외로웠었던 경험이 중·노년기의 인지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팀은 중국 중·노년층의 건강과 경제 상황, 가족 관계 등을 장기간에 걸쳐 조사하는 국가 연구 프로젝트인 CHARLS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균 연령 58.3세의 노년층 1만3592명을 대상으로 7년에 걸친 추적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어린 시절의 외로움 경험에 대해 ‘자주 외롭다고 느꼈다’ 또는 ‘가까운 친구가 없었다’고 응답한 565명(4.2%)을 ‘외로움’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두 항목 중 하나에만 해당하는 6525명(48%)은 ‘외로움 가능’ 그룹으로, 두 항목 모두 해당하지 않는 나머지 참가자들은 ‘외로움 미경험’ 그룹으로 설정했습니다.
분석 결과 “외로움 그룹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외로움 미경험 그룹에 비해 노년기에 치매가 걸릴 위험이 4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로움 그룹과 외로움 가능 그룹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기억력이나 사고력 같은 인지 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경향이 성인기의 외로움 여부와는 무관하게 나타났다는 점이죠. 즉, 어린 시절의 외로움이 성인이 된 이후의 사회적 관계와 상관없이 장기적인 인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죠.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어린 시절의 외로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사회적 접촉의 기회를 늘리고,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지원 환경을 조성하며, 청소년을 위한 정신 건강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응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보여주듯이 외로움이라는 정서적 경험이 단순한 감정 문제를 넘어서 장기적인 뇌 건강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아동·청소년기의 정신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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