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내 치아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고요?
아침 출근길에 회사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보면 한 손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출근하는 사람들을 거의 매일 마주치곤 합니다. 이처럼 물 대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커피가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커피는 이뇨작용을 유발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고, 이는 곧 타액의 분비를 줄여서 치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죠. 타액은 산을 중화하고 치아를 단단하게 유지해서 충치를 예방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타액 분비량이 감소하면서 구강 건강이 더욱 위협받을 수 있답니다.
전문가들은 “물처럼 자주 마시는 커피는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커피를 많이 마시지 말 것”을 권합니다. 실제로 커피를 매일 한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마시는 사람보다 치아 상실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치과 송인석 교수, 가톨릭의대 한경도 박사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7,299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량과 치아 수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조사 대상자들의 커피 섭취 빈도는 월 1회 23%, 월 2회~주 1회 22.9%, 주 2~6회 22.6%, 매일 22.2%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팀은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은 전체 28개의 치아 중 19개 이하로 남아 있을 위험이 월 1회 마시는 사람보다 1.69배 높았고, 주 2~6회는 1.34배, 월 2회~주 1회는 1.16배나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성별, 나이, 흡연, 음주, 칫솔질 빈도 등의 다양한 요인을 조정한 뒤 커피 섭취만으로 치아 상실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칼슘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골밀도와 치조골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설탕과 프림이 들어간 믹스커피를 선호하는 습관은 치아 건강에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구강 건강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은 커피를 마시더라도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구강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모든 음료 가운데 커피를 가장 좋아하는 저도 치아가 부실한 편이어서 이 연구 결과가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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