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라는 속담을 한자어로 번역한 것으로 경투하사(鯨鬪鰕死)라고도 합니다. 조선시대 홍만종이 지은 순오지(旬五志)에는 당시 많이 쓰이던 속담 130여 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중 경전하사(鯨戰蝦死)에 대해선 “고래 싸움에 새우가 죽는다는 것은 작은 놈이 큰 두 놈들 사이에 끼어 화를 입음을 말한 것이다(鯨戰鰕死, 言小者介於兩大而受禍)”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 생각거리: 경전하사와 비슷한 의미의 성어로 맹자(孟子)에서 유래한 간어제초(間於齊楚)가 있습니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에 강대국인 제(齊)나라와 초(楚)나라 사이에 있는 약소국인 등나라의 문공(文公)이 맹자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등나라는 작은 나라입니다. 대국인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서 항상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지금의 형세에 제나라를 섬겨야 할까요? 초나라를 섬겨야 할까요?” 이 질문에 맹자는 “이러한 책략의 문제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꼭 말해보라고 하신다면 묘안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성 아래에 도랑을 깊이 파고 성을 높이 쌓은 후, 백성들과 함께 굳건히 지키십시오. 백성들과 죽을 각오로 임한다면 백성들은 왕의 곁을 떠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 나라의 살길이 보일 것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맹자의 대답은 약소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강해져야 하며, 강자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