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후한서(後漢書) 진식전(陳寔傳)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진식은 후한 말기 태구현(太丘縣) 현령을 지냈습니다. 그가 시골 마을에 있을 때 일 처리를 공평하게 하여 백성들은 송사(訟事)가 있으면 그에게 판결을 청했습니다. 진식은 옳고 그름을 실제로 일어났던 예를 들어 깨우쳐 주었기 때문에 그를 원망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어느 해 흉년이 들어 백성이 모두 곤궁했습니다. 진식이 대청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도둑 하나가 대들보 위에 숨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진식은 의관을 정제하고 아들과 손자를 불러 정색을 하며 “무릇 사람은 스스로 부지런히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도 본바탕이 나쁜 것은 아니다. 나쁜 버릇이 습성이 되어 드디어 이 지경에 이르게 되니, 들보 위에 있는 군자도 이런 경우이다(夫人不可不自勉 不善之人未必本惡 習以性成 遂至於此 梁上君子者是矣)”라고 훈계했습니다. 이에 도둑이 크게 놀라 아래로 내려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진식이 타이르길 “자네의 용모를 보니 악한 사람 같지는 않네. 마땅히 깊이 스스로를 다스려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하네. 이는 갑자기 흉년이 들어 빈곤해졌기 때문일 것이네”라고 말한 뒤 오히려 비단 두 필을 줘 보냈습니다. 도둑은 개과천선(改過遷善)했고 이후 이 마을에는 도둑이 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 생각거리: 양상군자(梁上君子)는 도둑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과 교육의 중요성을 시사(示唆)하고 있습니다. 도둑을 무조건 처벌하기보다 그의 처지를 헤아리고 교화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낸 진식의 태도는 깊은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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