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래식을 더한 지자체 음악외교의 힘[내 생각은/전성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5일 2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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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수 서초구청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가장 권위 있는 공연계 시상식인 토니상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K뮤지컬 역사를 새로 썼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에 이은 우리 문화의 쾌거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반가운 뉴스는 K컬처 전성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뿌듯한 행복을 느끼게 한다.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밴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또 다른 피아니스트 임윤찬 등이 불러온 K클래식 열풍도 계속되고 있다. ‘문화예술도시’를 표방한 서울 서초구는 이러한 열기를 담아 음악 외교를 이어오고 있다. 배종훈 지휘자가 이끄는 서초교향악단은 2016년 창단 이래 꾸준히 6·25전쟁 참전국으로 날아가 참전용사와 가족 등에게 감사의 공연을 펼쳐 오고 있다. 특히 2년 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한국전쟁 기념콘서트’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아리랑’ 피날레 무대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러한 보훈 음악 외교는 대한민국 ‘클래식 1번지’ 서초의 예술 자산을 활용한 고품격 도시 외교다. K클래식 중심에 있는 기초지방자치단체로서, 서초다운 방식으로 ‘은혜를 잊지 않는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이다. 나라와 도시의 품격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통해 더해진다. 최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유엔 22개 참전국을 기억하는 ‘감사의 정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참전용사와 후손에게는 자긍심을, 시민들에게는 감사와 존경을 떠올리게 할 뜻깊은 명소가 될 것이다.

광복 80년, 6·25전쟁 75주년인 올해도 서초의 보훈 음악 외교는 계속된다. 서초교향악단은 4월 미 워싱턴 공연에 이어, 7월 독일 베를린과 영국 런던, 11월 과테말라와 멕시코 순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우리 예술가와 6·25전쟁 때 우리를 도와준 나라의 예술가가 빚어낼 환상의 하모니는 세계 곳곳에 평화의 울림을 남길 것이다. K클래식과 함께하는 이 감사의 여정이 미래 세대에 ‘네버엔딩 스토리’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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