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群盲撫象(군맹무상)(무리 군, 소경 맹, 어루만질 무, 코끼리 상)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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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불교 경전 열반경(涅槃經)의 사자후보살품(獅子吼菩薩品)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인도의 어떤 왕이 신하들에게 모든 중생에게 내재된 부처의 본성을 말하다가 신하에게 코끼리를 한 마리 몰고 오도록 했습니다. 그러고는 시각장애인 여러 명을 불러 코끼리를 만져보게 하고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 보라고 했지요. 상아를 만진 이는 무와 같다고 하고, 귀를 만진 이는 키(箕) 같다고 하고, 머리를 만진 이는 돌 같다고 하고, 코를 만진 이는 절굿공이 같다고 하고, 등을 만진 이는 침상 같다고 하고, 배를 만진 이는 장독 같다고 하고, 꼬리를 만진 이는 새끼줄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두 저마다 느낀 감각대로 코끼리 모습을 각기 다르게 말했습니다. 왕은 시각장애인들을 물러가게 한 뒤 신하들에게 “코끼리는 하나인데 저 시각장애인들은 제각기 자기가 알고 있는 것만이 옳다고 여긴다. 진리를 아는 것 또한 이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진리를 깨치기 위해서는 깊은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특히 사물을 볼 때 자기가 알고 있는 일부분의 지식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 생각거리: 시각장애인들이 코끼리의 한 부분만을 만지고 전체를 짐작해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이 경험한 지식만으로 진리 전체를 판단하는 한계를 비유하고 있습니다. 진리를 깨치기 위해서는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볼 수 있는 지혜가 중요합니다. ‘내가 아는 것만이 전부’라는 오만한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고 전체를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져야만 진정한 지혜에 이를 수 있음을 깨쳐야 합니다.

#한자성어#군맹무상#열반경#사자후보살품#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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