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 여사(73)가 1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의 아내로 살아온 48년을 이렇게 회고했다. 질 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 백악관을 떠난다.
WP는 질 여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한 말”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절친이었던 펠로시 전 의장이 지난해 대선에서 TV에 출연해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주자 사퇴를 종용한 것에 대해 질 여사가 여전히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질 여사는 “우리는 50년간 친구였고, 실망스러웠다”며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남편이 (출마했다면) 당선됐을 것 같냐’는 질문에 질 여사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르겠다. 그걸 누가 알겠냐”고 반문했다고 WP는 덧붙였다. 이를 두고, 질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열렬한 수호자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 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WP는 “과거 질 여사는 회고록에서 ‘누군가가 우리 집안에 모욕을 가하면 용서하는 능력이 뛰어난 대통령 대신 내가 모든 걸 기억하고 원한을 품는다’고 썼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와 함께 질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의 무례함을 폭로하기도 했다. 퇴임하는 영부인과 취임하는 영부인이 관례상 갖는 백악관 티타임에 초대했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거절했다는 것이다. 질 여사는 “트럼프 당선인을 통해 ‘축하하고 기꺼이 돕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전달했었다”며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마주치기 전까지 답장조차 안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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