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며느리 라라가 웃고 있다. 라라는 22일(현지 시간)부터 매주 토요일에 폭스뉴스의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밀워키=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41)의 부인 라라(43)가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매체’로 꼽히는 폭스뉴스의 주말 황금시간대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AP통신은 “현직 미국 대통령의 친인척이 주요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라라는 지난해 대선 기간 중 공화당의 선거자금을 관리하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을 지내며 시아버지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곳곳에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폭스뉴스는 5일(현지 시간) 라라가 22일부터 미 동부시간 매주 토요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동안 시사 프로그램 ‘마이 뷰 위드 라라 트럼프(My View with Lara Trump)’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라라는 “국민과 직접 대화하며 이 나라를 훌륭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강조하게 돼 기쁘다. 미국 황금시대(Golden Age)의 성공을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황금시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 연설에서 ‘미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쓴 표현이다.
라라는 2012년부터 약 4년간 CBS 계열의 TV뉴스 매거진 ‘인사이드 에디션’ 프로듀서로 일했고, 2021∼2022년 폭스뉴스에서 전문가 패널로 활동했다. 그가 이번 방송 진행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부각시키고, 대통령의 업적을 집중 홍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라라가 방송을 자신을 홍보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도 크다. 그는 과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지역구였던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직에도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외에도 장녀 이방카의 시아버지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미국대사로, 차녀 티파니의 시아버지인 레바논계 미국인 사업가 마사드 불로스를 아랍·중동 고문으로 임명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전 약혼녀인 방송인 킴벌리 길포일도 주그리스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폭스뉴스는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 언론사들이 많은 미 주류 언론계에서 드물게 강한 보수 성향을 보여 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포함해 폭스뉴스의 앵커 및 패널로 활동했던 인사가 19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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