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대학 새내기’ 할머니 2명, ‘과잠’ 입고 활짝

  • 동아일보

코멘트

1938년생 김갑녀-모부덕 할머니
일성여중고서 한글부터 함께 공부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나란히 입학

10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열린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2025학년도 입학식에서 87세인 모부덕(왼쪽), 김갑녀 할머니가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으로부터 학생증과 점퍼를 받은 후 기뻐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0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열린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2025학년도 입학식에서 87세인 모부덕(왼쪽), 김갑녀 할머니가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으로부터 학생증과 점퍼를 받은 후 기뻐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숙명여대 미래교육원에 87세 할머니 등 ‘만학도 새내기’들이 입학해 배움의 한을 풀었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 한상은라운지에서 열린 미래교육원 입학식에서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은 김갑녀 할머니(87)와 모부덕 할머니(87)에게 교표(학교 상징)가 그려진 배지와 ‘과잠’(학과 점퍼), 학생증, 꽃다발을 수여했다. 이들은 올해 미래교육원 사회복지학과 입학생 26명, 아동학과 입학생 22명 등 신입생 총 48명 중 최고령이다.

1938년생인 김 할머니는 평생교육기관인 서울 일성여중고 졸업생으로, 이른 사별 뒤 다섯 자매를 홀로 키우다가 한글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에 80세에 학업을 시작했다.

그는 “배움의 한을 풀었다. 숙대로 많이 오라”고 입학 소감을 밝혔다. 같은 반에서 함께 공부한 모 할머니도 배움을 향한 열정으로 입학을 결심했다. 모 할머니는 “끈기 있게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며 다른 만학도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두 할머니는 고교 졸업 학력이 있을 시 등록이 가능한 학점은행제를 통해 나란히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이번 미래교육원 신입생은 55세부터 87세까지다. 미래교육원은 전문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2년제 사회복지학 과정,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3년 6개월(7학기) 아동학 과정으로 운영된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인 임태수 할머니(84)도 입학식에 참석했다. 유종숙 숙명여대 미래교육원장은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학생들의 도전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만학도#숙명여대#미래교육원#평생교육#고령자 교육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