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이 2013년 3월 31일 첫 파병된 지 12주년을 맞았다고 합참이 밝혔다. 한빛부대원들이 주보급로 보수작전 현장을 확인하는 모습(왼쪽 사진)과 한빛직업학교 농업 과목 학생들이 한빛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수박을 수확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합참 제공
50여 년간의 내전으로 황폐해졌던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현지 재건 및 인도주의적 활동을 수행해 온 한빛부대가 31일로 파병 12주년을 맞는다. 한빛부대원들이 그간 보수한 주보급로만 해도 2500km에 달한다. 주보급로는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료품 등 필수품을 수송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만큼 주민들의 생명줄이나 마찬가지다. 현지 주민들이 한빛부대를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한빛부대는 12년간 누적 2500km의 주보급로 보수작전으로 주요 도시와 마을을 연결했다”며 “부대는 나일강 범람을 막기 위한 제방, 공항 활주로 증축 등 재건 지원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한빛부대 1진은 2013년 3월 31일 임무를 시작했다. 현재 남수단에 있는 부대원들은 지난해 12월 10일 임무를 시작한 19진. 19진은 남수단 전개 이후 주둔지 보르에서 피보르, 아코보를 잇는 주보급로 307km 구간을 보수했다. 주요 거점 도시 공항 활주로 보수, 시내 도로 개설, 광장 보수 등 주민들의 숙원 사업도 하나둘 해결하고 있다.
50도가 넘는 무더위와 흙먼지가 날리는 최악의 환경에서도 주보급로 보수를 진행한 끝에 차량 이동 속도는 시속 10km에서 60km 이상으로 늘었고 통행량도 증가했다. 이로 인해 차량 통행이 어려워 쉽게 단절되던 인적 교류도 활발해졌다.
주보급로 보수 외에도 한빛부대는 2016년부터 남수단 현지 주민들에게 농업기술, 전기, 양계 등의 과목을 가르치는 한빛직업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한빛직업학교 교육을 이수한 주민은 총 600명. 농업 기술 교육이 이뤄지는 한빛농장에선 지난해 한국과 아프리카 볍씨를 교배한 4개 품종을 시험 재배한 뒤 남수단 기후에 적합한 우수 품종을 선별해 재배 중이다. 부대는 올해 6월 추수 후 주민들에게 볍씨를 분양하는 등 남수단 지역에 벼농사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한빛부대장 권병국 대령은 “한강의 기적을 경험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남수단에서 나일강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며 “한빛부대의 재건 지원과 인도주의적 활동이 남수단 부족 간 화합과 번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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