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암환자 91명, 산불 이재민에 성금

  • 동아일보

코멘트

343만원 모아 사랑의열매에 전달

영남권을 휩쓴 산불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암 투병 중인 환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고령층 등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본 상황에서 ‘남 일 같지 않다’며 기부에 나선 것이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와 한국식도암환우회, 한국대장·직장암환우회는 3일 “암 환자 91명이 총 343만 원을 모금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장은 “이번 산불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한 사람 대부분이 연로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중증질환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어 모금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 31명 중 29명이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경북 영덕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사망한 3명 역시 모두 거동이 불편한 80대 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휴대전화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재난 문자를 제때 확인하지 못해 피해를 입기도 했다.

김 회장은 “암 환자들이 모은 작은 정성이 산불로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도 사라진 이재민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길 바란다”며 “산불 피해로 고통받는 이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암환자#산불#이재민#성금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